가는 겨울 그리고 봄이 오는 길목 / 나상국 가는구나 올 때처럼 그렇게 흩날리어 머나먼 길 찾아서 또 그렇게 많은 날을 흩날리어 가는구나 너 오는구나 오고 있구나 땅속 두꺼운 얼음 켜켜이 밀어 올리고 피어나는 설련화 노랑 꽃 앞세워 봄의 전령사 되어 봄을 가늠하여 오는구나 차가운 구들장 얼음 속 발 담그고 온몸으로 몸부림치더니 솜털 옷 두껍게 입은 버들강아지 바람난 처녀의 봉긋 벙글어 오른 가슴 같은 설레임 으로 손 흔들며 산들산들 흔들리며 워킹 하듯 오는구나 저 추운 시베리아 너른 벌판 꿈에도 그리던 네 고향을 찾아서 떠나가는 찬 겨울 바람 가지 말라고 붙잡아도 갈 것이고 봄 오는 너는 오지 말라고 길목을 막아도 올 것이다 오는 너는 너른 학교 운동장 담벼락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파릇파릇 고사리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