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봄나들이 / 淸草배창호

덕 산 2024. 3. 6. 09:15

 

 

 

 

 

봄나들이 / 淸草배창호

늘, 이맘때면 봄이 저만치
꽃샘의 시기가 곤혹스럽지만
생기가 넘쳐나는 밀당으로
남쪽 가지마다 부풀어 오르는
미혹迷惑이 초례를 치르는 봄빛입니다
 
살얼음을 딛는 꽃망울의 바람몰이라서
늘, 꿈꾸어 왔던 봄의 진통에는
만남이 있는 감각의 행간마다
징검다리로 온 탄성의 어휘는
까치발로 하마하마 와 닿고 있습니다

또 비가 오고 은유의 능력이
쉴 새 없이 깨어나는 눈 뜨임으로
고난의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쉬이 넘볼 수 없게 자리매김한
미풍微風이 일고 있는 첫나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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