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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봄 / 이환규

덕 산 2024. 3. 7. 08:56

 

 

 

 

 

이른 봄 / 이환규 

 

창밖으로 비켜가는 햇살이

따뜻하게 얼굴을 부비는 오후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늘을

두줄로 가르는 비행운

 

파란 하늘에 하얀 물감으로

봄을 그려보고 싶었을까

 

눈돌려 끝을 찾아보아도

구름은 햇살에 부서지고 얇아진다

 

마당 한구석에 패다만 장작더미

비스듬히 기대어 졸고있는 도끼

 

아직은 찬바람에 군불 지핀 아궁이

뜨거운 열기에 놀랬나 보다

 

긴터널에서 뛰쳐 나온 봄

겨울이 그 발목을 부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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