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넉넉한 사람저녁무렵 아내가 게가 먹고 싶다고 해서 묵호항 근처 어시장에 게를 쪄서 파는 식당들을 돌아봤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였다. 새로 인테리어 한 깨끗한 식당 2층으로 올라갔다. 아내와 나는 바다가 보이는 창가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실 나는 늦게 먹은 점심이 소화가 덜 되서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다. 게를 넣은 라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지만 아내가 먹을 정도의 양과 조금 보태 자리값 정도는 해 줄려는 생각에서 2인분 만 달라고했다. 주문 받으러 온 여자가 “저희 식당은 셋트로 팝니다. 2kg 이상 게에 회와 멍게나 해삼 등이 곁들여 나오는데 한 셋트 기본 십칠만원 입니다.” 나이먹은 우리 부부가 먹기에 부담이 되어 아내가 말했다. “게만 1kg만 주문할 수는 없을까요? 자리값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