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날마다 새롭게 / 법정스님

덕 산 2024. 3. 7. 09:00

 

 

 

 

날마다 새롭게

 

행복이란 무엇인가.

밖에서 오는 행복도 있겠지만

안에서 향기처럼, 꽃향기처럼 피어나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것은 많고 큰 데서 오는 것도 아니고

지극히 사소하고 아주 작은 데서 찾아온다.

조그마한 것에서 잔잔한 기쁨이나

고마움 같은 것을 누릴 때

그것이 행복이다.

 

문명의 이기에 의존하지 말고

때로는 밤에 텔레비전도 끄고,

촛불이라도 한번 켜 보라.

그러면 산중은 아니더라도

산중의 그윽함을 간접적으로라도 누릴 수 있다.

 

또한 가족들끼리, 아니면 한두 사람이라도

조촐하게 녹차를 마시면서

잔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거기서 또한 삶의 향기가 피어날 수 있다.

 

때로는 전화도 내려놓고, 신문도 보지 말고,

단 10분이든 30분이든 허리를 바짝 펴고

벽을 보고 앉아서

나는 누구인가 물어보라.

이렇게 스스로 묻는 물음 속에

근원적인 삶의 뿌리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명의 잡다한 이기로부터 벗어나

하루 한 순간만이라도

순수하게 홀로 있는 시간을 갖는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다.

 

- 법정스님의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