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618

망초꽃 사태 / 淸草배창호

망초꽃 사태 / 淸草배창호한줄 소나기가 그리운 하지의 불볕에 이내 장맛비가 몸 풀러 올 즈음짙어진 풀물이 머물러 닿는 곳이면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국화를 닮은 갸름한 맵시먼발치에서 보면 남실대는 풀숲인데도하얗게 장관을 이루는 묵정밭,벌판을 쓸고 온 바람으로 허기를 채우는 이국땅,토착의 뿌리를 내리기까지설움의 끝은 어딜까마는어렵사리 나들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억척이 몸에 밴 열꽃을 피워내듯한줄기 사유에 놀라게 하는들녘에 울어대는 뜸부기 애환 같아서바람이 수런대는 실개천전율은 경험하듯 쏟아내는 잠언처럼한철 내내 풀꽃을 피우고 있는 망초꽃!찾아 헤매야 할 끝없는 목마름사치 없는 그리움만 꽃 사태로 놓았더라.

망초꽃 사태 / 淸草배창호

망초꽃 사태 / 淸草배창호소나기가 그리운 하지夏至의 불볕에 이내 장맛비가 몸 풀러 올 즈음짙어진 풀물이 머물러 닿는 곳이면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국화를 닮은 갸름한 맵시먼발치에서 보면 남실대는 풀숲인데도하얗게 장관을 이루는 묵정밭,벌판을 쓸고 온 바람으로 허기를 채우는 이국땅,토착의 뿌리를 내리기까지설움의 끝은 어딜까마는어렵사리 나들이 들면 꿈의 길섶마다억척이 몸에 밴 열꽃을 피워내듯한줄기 사유에 놀라게 하는들녘에 울어대는 뜸부기 애환 같아서바람이 수런대는 실개천전율은 경험하듯 쏟아내는 잠언처럼한철 내내 풀꽃을 피우고 있는 망초꽃!찾아 헤매야 할 끝없는 목마름사치 없는 그리움만 꽃 사태로 놓았더라.

장맛비에 핀 원추리 / 淸草배창호

장맛비에 핀 원추리 / 淸草배창호하지夏至에 몸 풀려 온 장맛비짙어진 잎새마다 이목구비 또렷한푸르름이 일색이라지만언덕배기에 시름조차 잊게 하는 질그릇 같은 수려한 네,골짝 능선 산절의 마당귀 상수리나무에애절한 산 뻐꾸기 구슬피 울고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리는 원추리꽃빗속에서 붉고도 노란 꽃 한 송이아련한 심중을 담을 수 있는 지독한 사랑이다검불 숲 잎새마다 빗방울에 난창대는 데도저마다 절절한 사연이 있겠으나옥빛 물결이 선연한 산자락에꼭 당신이 있을 것 같은 기대에마음이 환해진다

장미 / 淸草배창호

장미 / 淸草배창호신록으로 짙은 풀물 바람이스치고 지나간 자리마다에메랄드빛 오월을 한껏 사랑하듯이속 뜰을 아낌없이 피우고 있는네, 있기 때문입니다도도한 가시조차사랑받기 위해 미어지도록 황홀한 향기에 함몰되어 어찌 하시라도 눈을 뗄 수 있으랴,교감할 수 있는 그조차사랑하고 존중받는 아름다움입니다고혹한 설렘으로 와 닿는차마 여운이 남아도는 까닭은이미 첫눈에 반해버린정곡을 찌른 네,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았습니다

유월에 핀 당신입니다 / 淸草배창호

유월에 핀 당신입니다 / 淸草배창호창포 물로 머리를 감은 엊그제이건만시렁 줄에 맺힌 옥빛의 유월은,참고 기다린 세월에 애간장을 녹인온통 전율케 쏟아지는 빛살의 물결이 감히하늘, 바다를 견주려 합니다고락苦樂의 땟물이 묵을수록 짙은초록의 이끼처럼 조그만 샛강이 흘러섶 벌을 평정한 강물처럼,보리밭 이랑에는 눈밖에 띄지 않는 감자꽃이 수더분하고 뻐꾸기도 한철이라는멀고도 가까운 곳에 있는 그 이후를강단의 바윗등을 감싼 채 가는 동안환희에 싸인 접시꽃의 다감한 눈빛들언제 그랬냔 듯이 그윽한 파노라마, 보란 듯이 우뚝한 절창絶唱의 유월입니다

장미 / 淸草배창호

장미 / 淸草배창호신록으로 짙은 풀물 바람이스치고 지나간 자리마다에메랄드빛 오월을 한껏 사랑하듯이속 뜰을 아낌없이 피우고 있는네, 있기 때문입니다도도한 가시조차사랑받기 위해 미어지도록 황홀한 향기에 함몰되어 어찌 하시라도 눈을 뗄 수 있으랴,교감할 수 있는 그조차사랑하고 존중받는 아름다움입니다고혹한 설렘으로 와 닿는차마 여운이 남아도는 까닭은이미 첫눈에 반해버린정곡을 찌른 네,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았습니다

오뉴월에는 / 淸草배창호

오뉴월에는 / 淸草배창호오뉴월은, 남청빛 하늘을 품었듯이어찌 절로 새어 나오는 탄성은소로소로 내리는 풀물 비에 적신 잎새마다 찬 이슬에 소름 돋는 상흔처럼 전율 일게 한다매혹의 이 열정을 차마 어찌하랴,눈부신 사랑의 행간이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가시에 찔려 상처를 남긴다 한들집착에도 걸림 없이 미려한 네,어찌 꿈의 길섶마다 찾아 헤매야 할미혹의 경계를 뛰어넘고 싶은 격정의 몽환夢幻에 두려움이 잃었어도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후회 없는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유월 미려美麗 / 淸草배창호

유월 미려美麗 / 淸草배창호 풀물이 하늘 바다를 견주려 하는이맘때 담벼락을 잇댄 고만고만한단비와 같은, 바르르 눈시울을 떨게 하는접시꽃이 다정한 이웃이 되었습니다 산 뻐꾹새 울음소리가 낯설지 않게가시처럼 돋아난 그리움을 풀어내고보리밭 이랑에는 만삭의 감자꽃이주렁주렁 시절 인연을 반기려 합니다 졸졸 흐르는 돌 개천이 그렇듯이날로 격식을 차리는 숲의 비명은분수처럼 쏟아지는 화통 열차의기적소리 장단과 같습니다 꽃 속에 달달한 바람이 일듯산기슭 잔솔밭에도 초록의 융단은낯익은 흐름에 한통속이 되었습니다유월은, 아낌없는 신록 예찬이기 때문입니다

가시리잇고 / 淸草배창호

가시리잇고 / 淸草배창호그윽한 열꽃을 피워내는비록 한때라 할지라도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사랑은 오직,가슴으로 느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잊지 않겠노라는 그 언약도허공속에 빈 메아리인 줄 알면서지난날 청사초롱 같은 아름답든 한때도빛바랜 지문처럼 드리웠다가사랑이라는 강나루에 섰건만영영 닿을 수 없는 간이역이라서하마 벗어던질 때도 되었는데 네, 생애에 뛰어들어눈길 닿는 곳마다 하염없이 새겨진울림 없는 묵은 안부만 뒤적여보지만거슬 수 없는 물살이 저리 깊어세월 속에 묻혀가는 재 넘는 초승달의 미어지는정한情恨의 가슴앓이만 되었습니다

찔레꽃 애환 / 淸草배창호

찔레꽃 애환 / 淸草배창호보리피리 불 이때쯤이면사흘이 멀다고 임이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에 윤슬처럼 일고 있는 숲 덤불의 산자락에는 꿈엔들 잊힐까마는 아련하기만 한 하얀 홑 적삼에 노란 수실로 빚어곳곳에 흔적을 둔 문드러진 봄날햇살에 다진 질박한 네 향기마저 가슴 저미게 하는 그윽한 눈빛들 이내 그리움이살풀이 하듯 얽히면서 동반하는노고지리 섧게 우는 그 속에시나브로 넘나드는 고향 산천의 전경은 속뜰에 쟁여둔 백미의 으뜸이기에 한낱 꽃 한 송이에 담을 수 있는모정慕情의 사모곡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