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3669

두려움이 없어야 수행자 / 법상스님

두려움이 없어야 수행자 / 법상스님 두려움이 없어야 모름지기수행자라 할 수 있습니다.굳은 믿음이 있다면두려움은 결코 있을 수 없습니다. 두려움과 믿음은함께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두려운 이유는온전히 믿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무소유의 진리를,다 놓고 가는 이 길을온전히 믿고 간다면아무런 두려움 없이도평온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다 놓고 가게 되었을 때세상은 나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두려워하고,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을 때나는 이 세상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걱정하는 것입니다. 욕심을 버려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집착을 놓아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그렇게 할 수 없는 이유는'두려움'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굳은 믿음'의 결여 때문입니다.온전히 믿고 가면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집니..

향기로운 글 06:25:45

2분 명상 / 법상스님

2분 명상 / 법상스님 2분명상을 너무 어렵게 여길 필요는 없습니다.일상 생활 속에서 자주 자주바쁜 일과를 잠시 멈춘 뒤 호흡을 바라보거나,잠시 꽉 차 있는 머릿속을 식히기 위해 마당으로 나와 나무와 풀과 꽃을 바라보거나,혹은 길을 걷다가도 잠시 번잡한 것들을 비우고 하늘을 바라보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신수심법을 관찰하는 사념처 수행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몸을 관찰하고,느낌과 감정을 관찰하고,마음과 생각의 움직임을 관찰하며,외부 경계나 자연의 작은 움직임을 묵연히 바라보는 것이지요.아주 단순하게 하루 중 자주 '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것입니다.지금 여기로 돌아오는 순간을 '쨍' 하는 순간으로 저는 표현하곤 하는데요.자주 자주 '쨍' 하고 깨어나는 시간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입니다. 말이 2분이지, 10..

향기로운 글 2025.06.08

말과 침묵 / 법상스님

말과 침묵 / 법상스님 아무런 이유도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영양가 없는 말을 수 없이 내뱉는 일들을될 수 있다면 줄여 나가면 좋겠습니다. 사람을 만나 아무런 이유도 없이잡담만 늘어놓다가 공허하게 헤어지는경우가 얼마나 많아요. 특별히 만날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그냥 심심하니까, 외로우니까,'뭐 없나' 하는 마음,'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시간을 때우려고만나서는 안 될 일입니다. 그럴 시간이라면 차라리 조금 외롭더라도조금 허전하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가꾸어 나갈 일입니다. 사람을 만날 때는 또 친한 친구를만날 때도 마찬가지지요.미리미리 무슨 말을 할 것인지,무슨 이유로 만나는 것인지우선 명확하게 정리를 하고될 수 있다면 꼭 해야 할 말들을단순하게 꺼낼 일입니다. 괜히 시간 때우려고 이런 저런 잡담에음담패설로..

향기로운 글 2025.06.07

생각 없이 보고 느끼라 / 법상스님

생각 없이 보고 느끼라 / 법상스님 생각 없이는 느낄 수 없을까?생각을 개입시키지 않으면 대상을 인식할 수 없을까?판단 없이 바라볼 수는 없는 것일까?당연히 있다.보고 듣고 느끼고 인식하더라도거기에 판단, 분별, 해석, 생각을개입시키지 않는 것은 가능하다.생각이 없는 무심의 상태를우리는 또렷이 인식할 수 있다.사실 생각, 판단은 오류 투성이다.그다지 믿을 것이 못된다.생각의 도움을 받지 않고 현재를 느껴보라.판단 없이 대상을 바라보라.그저 아무것도 개입시키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식하라.바로 그 순간,꽃 한송이에 우주가 깃들고,호흡 속에도 빛이 서린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향기로운 글 2025.06.06

나 자신이 되라 / 법상스님

나 자신이 되라 / 법상스님 비교하는 마음만 놓아 버리면이 자리에서 충분히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모든 바람이나 욕망들도 비교하는 마음에서 나오고,질투나 자기 비하 또한 비교에서 나옵니다. 비교하는 마음이 없으면 지금 이 자리에서우린 더 이상 나아가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마음에서 어떤 분별심이 일어나고 판단이 일어났다면그것은 거의가 비교에서 나오는 겁니다. 또한 그 비교라는 것은 과거의 잔재입니다.지금 이 순간 온전히 나 자신과 대면하고 서 있으면거기에 그 어떤 비교나 판단이 붙지 않습니다. 이 순간에 무슨 비교가 있고 판단이 있겠어요.오직 이 순간일 뿐! 그저 지금 이대로 온전한 모습이 있을 뿐이지,좋고 싫은 모습도 아니고,행복하고 불행한 모습도 아니며,성공하고 실패한 모습도 아닌 것입니다. 누구보다 ..

향기로운 글 2025.06.05

혼자일 때 함께가 된다 / 법상스님

혼자일 때 함께가 된다 혼자 있는 시간이 좋다.함께 있는 시간도 좋지만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참 좋다. 혼자 있으면서도 자꾸 무언가를 하려고 하고,분주하게 무엇인가를 도모하려 하면,그건 온전히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내 혼자 있어서 혼자가 아니라,설령 분주한 가운데 있더라도자기 안을 비추어 볼 수 있어야참으로 혼자가 되는 것이다. 혼자 있으면 우리 안에 본래 구족되어 있던본래의 향기가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이런 고요에 익숙하지 못하다.그동안 익혀온 업습(業習)이혼자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맑게 고이는 속 뜰의 본래 향기를처음에는 잘 알아챌 수가 없겠지만그래서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혼자 있을 때 사실은 함께 있을 수 있다.참으로 함께 있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나와 너와 둘이 함께 ..

향기로운 글 2025.06.04

세상에 복 짓기 / 법상스님

세상에 복 짓기 / 법상스님 수행을 하면내 삶이 변화해야 합니다.절 잘하고, 염불이며독경, 좌선 잘하는데내가 변하지 않는다면,자비로워지지 않는다면좀 잘못 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돌이켜볼 일입니다. 지혜와 자비, 복과 지혜는항상 균형있게 자라나야 합니다.하화중생에도 함께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웃을 사랑하고,말씨가 온화해지며,온 몸으로 하심하고,나누고 베푸는 일이자연스러워져야 합니다. 수행을 하면 주위에자꾸 사람이 모인다고 합니다.늘 웃는 얼굴로,환한 미소를 띄우며따뜻하고 힘이 되는 말,칭찬하는 말을 하며,무엇이든 도움 줄 거리를찾아나서다 보니자연스럽게 모든 이에게행복을 안겨 주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보면'바라만 봐도 기쁜' 사람이 될 수 있어야지요. 나 있음에 행복한 사람이많을 수 있도록 ..

향기로운 글 2025.06.03

만행 / 법상스님

만행 / 법상스님 하루하루 우리의 일상은 아주 익숙한 일들이기에미처 그 익숙함을 알아채기 어렵고,그러다 보니 지금 나의 위치를가늠해 보기 어렵게 마련입니다. 지금 나의 위치를 나를 온전히 버린텅 빈 마음으로 바라보기란 참 어렵지요.'이러이러한 나'가 아닌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로 바라보기는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릅니다. 매순간 텅 빈 '나'아무것도 아닌 '나'가 되어야그 어떤 새로운 일이라도 저지를 수 있고무엇이라도 될 수 있고, 할 수 있는'진정 자유로운 나'가 되는 것입니다. '나'에 대한 그 어떤 틀이 없어야 자유롭습니다.내세울 '나'가 없어야 매순간새로운 나일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기 위해 이따금씩 우리는지금의 '내 자리'라고 생각하던 것들이별일 아니었음을,그리 목숨 걸 일이 아니었음을,참된 ..

향기로운 글 2025.06.02

이대로 참 좋은 나 / 법상스님

이대로 참 좋은 나 내성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 중에어느 쪽이 더 좋은가요?물론 어떤 분은 전자가또 어떤 분은 후자 쪽에마음이 가시겠지요. 그러나 어느 쪽이 옳고 그른가요?옳다 그르다라고 할 수 없지요.그냥 '다른' 것입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입니다.어떤 사람이 참 좋아 보인다고애써 그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나는 나대로 참 좋은 것이니까요.어떤 스님이 그러세요."그 스님 보면 참 근엄하시고 엄격하신 모습이바라만 봐도 존경스럽고 경외로워서 참 부러워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물론 그 스님은근엄하신 반면에 친근함이 덜하고,지금 말씀하신 스님은 근엄한 면이 덜한 반면에우구에게나 참 친근하더란 말이지요. 그래서 그런 모습이 참 좋노라고 말씀드렸지요.전자의 스님은 근엄함으로써 엄격하게부처님 가르침..

향기로운 글 2025.06.01

가장 기초적인 진리 / 법상스님

가장 기초적인 진리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그러면서 가장 기초적인 진리는모든 존재는 온전하며 고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 기본 삶의 의무는일체 모든 존재를 내 몸처럼 평등히 존중하는 일입니다.나와 인연 짓게 되는 크고 작은, 생명 있고 생명 없는,사람이고 짐승이고 식물이고 일체 모든 존재는그 나름대로의 온전한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와 인연 지어질 만한 소중한 목적을 가지고내 앞에 나타납니다.그냥 아무 이유 없이 내 앞에 나타나는 일이란 없으며,아무 이유 없이 나와 인연 지어지는 존재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다 부처님의 뜻이며, 신의 뜻인 것입니다.또한 어쩌면 내가 바라 왔던 것이기도 합니다.모든 생명을 내 몸처럼 아끼고 존중해 주어야 하며,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향기로운 글 2025.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