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3709

몸과 마음 사이의 거리 / 법상스님

몸과 마음 사이의 거리 / 법상스님 몸과 마음의 일이엄연히 다른 것 아니냐고 하겠지만오히려 엄연히 같은 것이라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처음 마주할 때어쩔 수 없이 보게 되는 것이,또 당연히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얼굴이고 몸매입니다. 얼굴 생김새며 몸매라는 것은몸의 문제이지요.그러나 마음의 문제이기도 한 것입니다. 한 일주일만 밝은 마음으로웃으면서 지내면믿지 못할 만큼 얼굴이 환하게 바뀌고,한 일주일 크게 괴로운 일로지옥을 오가며 지냈다면한 일주일 새 얼굴은 크게 어두워지기도 하지요. 한 일주일 늘상 주는 마음 연습하면서보시하고 지내면 그 사이에 부자 티가 나면서넉넉해 보이게 마련이고,사업이 부도가 나 버렸다면 그 사이에금세 얼굴빛이 새까맣고 초라하게 바뀝니다. 내가 회장으로 있는 단체에 가..

향기로운 글 2025.07.25

우리는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다만 관객일 뿐! / 법상스님

우리는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다만 관객일 뿐! / 법상스님 우리는 이 삶이라는 것을흥미로운 영화를 한 편 감상하듯이 ,다만 지켜보는 관객으로서영화를 아주 흥미롭고 즐겁게 바라보고느끼고 음미하듯이 삶을 살아가야 됩니다 . 그래서 이 영화를 그냥 관객이 되어서그냥 지켜보려고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지 ,‘내가 그 영화의 주인공이다 ’라는 아상을 가지고 ,‘내가 이 영화를 어떻게 각본을 바꿔봐야 되겠다 ’하고 태어난 것이 아니에요. 각본은 감독이 그냥 알아서 다 하는 거지 ,주인공은 그냥 그 각본대로 그냥 따라가는 거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내 멋대로 뭔가를 바꿔보려고 ,그 영화에 개입해서 내가 뭔가를 애써서이렇게 저렇게 내 뜻대로 ,내 구미에 맞는대로 바꾸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 ,이 영화를 느끼고 음..

향기로운 글 2025.07.24

착한 마음 / 법상스님

착한 마음 / 법상스님 남의 착한 일은 드러내 주고 허물은 숨겨 주라.남의 부끄러운 점은 감추어 주고중요한 이야기는 발설하지 말라.작은 은혜라도 반드시 갚을 것을 생각하고,자기를 원망하더라도 항상 착한 마음을 가져라.자기를 원망하는 자와 자기를 칭찬하는 자가똑같이 괴로워하거든먼저 원망하는 자를 구원하라. [우바새계경]의 말씀입니다. 상대방의 허물이며 부끄러운 점또한 약점이 되는 점 등은 결코 숨겨 줄 일입니다.상대방의 잘못을 드러내게 되면상대방의 업을 자칫 내가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덮어두면 없어질 것도 나의 입으로천하에 드러냄으로써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더 커진 업의 보는 온전히 나의 몫으로 남을 것입니다. 행여 나를 원망하는 이가 있다면이 사람은 나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나를 원망..

향기로운 글 2025.07.23

목적지향적이 되지 마라 / 법상스님

목적지향적이 되지 마라 / 법상스님 멀리 있는 목적만을 지향하며 살다 보면지금 여기에 있는 '나'를 놓치며 살기 쉽습니다.그 목적만을 따라 가다 보면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즐길 수가 없습니다. 수행이란 '지금 여기'에서 깨어 있는 일이지무언가를 성취하는 일이 아닙니다.순간 순간이 그대로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순간 순간이 그대로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순간임을깨달아야 할 것입니다.그것 말고는 없습니다.무언가를 성취하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깨달음도 마찬가지입니다.깨닫고자 애쓰면 깨달음에서 자꾸 멀어지는 일이 되고 맙니다.깨달음은 언젠가 성취해야 할 대단한 무엇이 아니라,지금 이 순간 온전히 깨어 있음입니다. 목적을 지향하려 하지 말고,지금 이 순간 순간이 그대로 목적임을깨달으면 되는 것입니다.목적 ..

향기로운 글 2025.07.22

업을 녹이는 마음 / 법상스님

업을 녹이는 마음 / 법상스님 인과를 믿고 업보를 믿는 수행자라면삶의 경계를 대하는 방식이여느 사람들의 그것과는 크게 다릅니다.삶을 살아가는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불교를 믿고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은공부하는 만큼 나의 삶이 변해야 하고,또한 내가 공부한 만큼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보통 사람은 괴로움의 과보를 받으면서인과를 모르다 보니 괴로움을 준 상대방을 원망하고 미워합니다.그래서 또 다시 상대방과 욕하고 싸움으로써또 다른 업을 짓는 것입니다. 그러나 수행자는 괴로움의 과보를 받을 때그때 그 과보를 온전히 받고도리어 감사하는 마음을 일으킴으로써그 자리에서 온전히 업을 녹이는 것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업을 녹입니다.미워하는 마음이 한 치라도 남아 있다면그것은 그대로 의업이 되어 ..

향기로운 글 2025.07.21

나는 이중인격자 / 법상스님

나는 이중인격자 / 법상스님 한 세상 흘러 흘러 살아가다문득 고개 돌려 내면을 관찰하는 수행자,혹은 이따금이라도 내면에서 올라오는 마음을가만히 지켜본 일상인들은한 번쯤 내면의 이중성에소스라치도록 놀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 세상 누구라도 문득 문득 경계에 따라극히 이기적인 마음을 일으키지 않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특히 자신에 대해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야''나는 선하고 성격도 좋고.....' 등등스스로를 고정관념화시켜 둔 이에게서이런 '이기적인' '악한' 마음의 관찰은자신에 대한 커다란 실망을 가져오기 마련입니다.그런 자신의 이중적인 모습을 모고이중인격자라 자신을 비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린 전생,또 그 전생 수없이 많은 선업을 지어왔고,악업을 지어왔습니다.그렇기에 아무리 선한 사람일..

향기로운 글 2025.07.20

과거의 경험과 생각과 지식으로 걸러 보지 않기 / 법상스님

과거의 경험과 생각과 지식으로 걸러 보지 않기 / 법상스님 바람이 불 때,바람을 진하게 느끼면 느낄수록 점점 더 좋습니다.그런데 이 바람의 특성이 바람이 불 때,바람을 대충 느끼면 좋은 줄 몰라요.그런데 밖에 나가서 잠시 눈을 감고 바람에 온 몸을 내준 채,이렇게 느끼면 진하게 느끼면 느낄수록더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좋은 느낌이 듭니다. 대충 느낄수록 깊이가 좀 덜 좋은데진하게 눈을 탁 감고 온몸을 맡기고충분히 느낄수록 더욱 더 좋단 말이죠.이게 중요한 키 포인트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은우리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우리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대충 바라볼 때혹은 생각을 투영해서 바라볼 때는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놓아버리고마음을 비우고 진하게 느끼면 느낄수록점 점 더 그것에 깊은 향기..

향기로운 글 2025.07.19

믿지 못하면 믿지 못할 사람만 자꾸 만난다 / 법상스님

믿지 못하면 믿지 못할 사람만 자꾸 만난다 / 법상스님 어떤 사람은 세상에서 사람들에게서너무나 좋은 것들만 느꼈어요.사람들이 나에게 항상 잘해주고내가 힘들 때나를 헌신적으로 도와주고나에게 완전한 사랑을 보내주는사람들을 자주 만난 사람은 어때요? '아..사람은 참 믿을만하다.세상은 참 아름다운 것이다'그렇게 생각을 하게 되고그 생각은 점점 더 나의 현실이 되어서누굴 믿든 그 사람이 나를 믿어준단 말예요. 심지어 그 사람이 사기꾼일지라도다른 사람에게는 사기를 다 치는데나에게 와서는 진심으로 나에게 다가오는 겁니다. 그런데 거꾸로'세상이 나를 배신했다정말 절친한 친구가 나를 배신했다'이렇게 한번 당하고 두 번 당하고 세 번 당한 사람은'세상은 믿을게 못된다,사람은 아무리 겉으로는 괜찮은 것 같아도결정적일 때는..

향기로운 글 2025.07.18

현재를 주시하고 과거와 단절하라 / 법상스님

현재를 주시하고 과거와 단절하라 / 법상스님 바른 수행자는 온전히 깨어 있어'지금 그리고 여기'를 살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지금과 여기에 머물러 있으라는 것이 아닙니다.그냥 순간 순간의 '지금과 여기'에서오직 '살 뿐'입니다. 이전의 '나'를 개념 짓지 마십시오.이전의 내 능력, 내 모습, 내 성격은아무것도 아닙니다.오직 지금 이 순간이 있을 뿐입니다. 과거에 관념 지어 온일체의 모든 정신적, 물질적 집착을놓으라는 말입니다.그리고 오직 '지금과 여기'에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온전히 깨어 있을 때과거는 없습니다.미래 또한 붙을 자리가 없어집니다. 깨달음의 시작은 주시, 바라봄, 알아챔에서 옵니다.육신, 느낌, 마음, 경계...이 모든 것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입니다.다른 것은 그 무엇도 할 필요가 없습..

향기로운 글 2025.07.17

깨달음, 깨달음의 안목 / 법상스님

깨달음, 깨달음의 안목 / 법상스님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자신의 잣대로 재고 분별하여 바라보는 이가 중생이고,있는 그대로의 현실을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이가 깨달은 이일 터입니다.깨달음!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본다는 것!그러나 그것은 말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닐 터입니다. 자신을 돌이켜 봅시다.'나는 과연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볼 눈을 가졌는가!''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느끼고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하고 말입니다. 애석하게도 우리들의 시야는 그러하지 못합니다.천지 법계는 있는 그대로 언제나처럼그렇게 여여한 모습으로 놓여 있건만우리의 시선은 온통 고정관념과 업식으로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고우리는 숱한 편견과 색안경을 낀 채'자기 잣대'로 삐..

향기로운 글 2025.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