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4300

결정은 항상 깊고 진지하게 하라 / 이신화

결정은 항상 깊고 진지하게 하라 / 이신화 어떤 일을 결정해야 한다면 항상 심사숙고하고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 최선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물건을 살 때처럼 충동구매를 하고 나서 후회를 하듯이 결정되어 일이 진행될 때 잘못이 발견되어때늦은 한탄을 하게 된다.판단은 신중하게 행동은 빠르게 라는 말처럼 시간을 가지고 여러 가지 상황을 점검하여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생각하다 보면 결정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정보가 나오거나 상황이 유리한 쪽으로 흐르는 경우가 생기게 된다.미리 결종했다면 이런 경우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거나 되돌릴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된다.

좋은 글 05:48:24

노을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 / 이해인

노을을 바라보며 드리는 기도 / 이해인황혼 길을 걸으며지는 해의 노을을 바라보면서어느덧 스스로를 돌아보며나를 향한조용한 기도로바뀌어 갑니다원대한 끔을 가지고울부짖으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신실하게 살겠다고소리 높여 통성으로기도하던 내가어느 사이에가난할 만큼 소박하고조용한 침묵의 기도로바뀌었습니다머리를 감을 때는마지막까지내 손으로 감게 해 주시기를기도합니다손톱, 발톱을자를 때도마지막까지내 손으로 자를 수 있게 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화장실에서도남의 도움 없이 마지막까지스스로 해결 할 수 있도록능력 주시기를기도합니다사랑하는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면마지막까지이 기억력을 가지고살게 해 주시기를기도합니다자자손손 돌보며마지막까지짐 되지 않고도움되게 해 주시기를기도합니다삶은오직 이 순간 뿐이며오늘을 즐겁고 감사하며맑고 향..

좋은 글 2025.05.22

초여름 / 이원문

초여름 / 이원문 아침 저녁으로 봄인데꽃을 보면 여름이다메아리에 들리는 뻐꾹새 울음지친 일에 쉬자 하니 더 멀어지고 올려보는 하늘 저녁이 아직 멀다눈으로 보아도 끝이 없는 들녘의 일뻐꾹새 울음 가까우면 그림자 길어질까모내기에 보는 들녘 쟁기질 소 가엾다 이 모내기 끝나면 보리 타작 해야 하고그 긴 고개 올라올 날 방아는 언제 찧나앵두 오디 붉는 날 아이들은 아는지뽕나무밭 어머니 할머니가 부른다

좋은 글 2025.05.21

그 아이 집 / 백무산

그 아이 집 / 백무산​이제는 낯익은 사람조차 드문 고향가는 날이 장날이라 장거리 천막 국숫집에서옛 아버지들처럼 한숨이나 쉬고 앉았는데맞은편 국밥집 키가 큰 여자마음 씀씀이 거침없고 몸놀림이 어찌 저리넉넉하고 천연덕스런 보살인가 쇠전 앞길 새로 난 신작로강을 건너야 닿는 중학교 등굣길그 길 다시 넓히느라 판자 담장이 헐린 집안방 아궁이가 큰길에 나앉은 집군용차들이 일으키는 먼지에 언제나 뽀얗던 그 집담이 있던 자리 넝쿨장미가 길에 밟히던 그 집길에 나온 그 아궁이에서 아침밥 차리고동생들 도시락도 담고 개숫물 홱 길에 뿌리다학교 가던 내 교복 바지를 적시던 그 아이초등학교를 같은 반에 다녔지만 두어 살 많았던 그 아이겨울엔 붉은 내복 바지에 여름치마를 입고 오던 그 아이 난 일찍이 세상이 싫어 강둑 풀밭에..

좋은 글 2025.05.19

초여름 호숫가에서 / 임재화

초여름 호숫가에서 / 임재화 작은 호수가 내려다보이는라이브 카페 정원의 탁자에 앉아서모처럼 시원한 냉커피 한잔에괜스레 절로 나오는 웃음을 참는다. 앳된 얼굴의 통기타 가수가늦둥이 아들처럼 느껴지는 꽃미남노천카페 무대가 비좁게 느껴지고해맑은 얼굴로 감미로운 노래를 한다. 삼삼오오 무대를 바라보면서함께 손뼉을 치고 노래하는 청중들경쾌한 리듬을 타고 울리는 생동감창가에 앉아서 마음 즐거운 휴일 오후 저만치서 이따금 산들바람 불어오면바람결에 실려 오는 그윽한 들꽃 향기다정히 손잡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초여름 호숫가 둘레길을 따라서 걷는다.

좋은 글 2025.05.18

비관과 낙관 / 정용철

비관과 낙관 / 정용철 비관주의자는 발아래의 진흙을 보지만 낙관주의자는눈을 들어 하늘의 별을 바라봅니다.비관주의자는 복수를 생각하지만 낙관주의자는 용서를 생각합니다.비관주의자는 후회를 떠올리지만 낙관주의자는 희망을 찾아냅니다.비관주의자는 환경을 원망하지만 낙관주의자는 현실에 감사합니다.비관주의자는 마음을 숨기지만 낙관주의자는 마음을펼칩니다.비관주의자는 '여기까지' 에 살지만 낙관주의자는 거기까지' 에 삽니다.

좋은 글 2025.05.17

말벗 / 김형영

말벗 / 김형영 ​ ​바깥나들이 할 때면뒷짐부터 진다.편안하다. 느릿느릿 걷다가담장 밑에 민들레며겁 없이 기어오르는담쟁이넝쿨과도 만난다. 한참을 그냥 마주 서서속사정도 나눈다. 눈 잠깐 맞췄을 뿐인데돌아서면 여운이 남는다. 말벗이 하나둘 사라지고혼자 남아 중얼거리는 날이 많아지자먼 산 황혼이 조용히 타이른다.그만 자거라. - 김형영 “땅을 여는 꽃들” 중에서 -

좋은 글 2025.05.16

초여름 풍경 / 안태운

초여름 풍경 / 안태운 물레는 손 같고 물레는 발 같다 물레를 돌리면물레를 선로에 놓고 기다리면열차를 타고 가는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나하지만 어디서어디서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어디서 멈춰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누군가는 서성이고누군가는 떠도는 듯하고선로에서 물레는 돌아가지주위를 지나가는 것들과가령길을 잃은 동물과사람을 잃은 사람과그렇게 한꺼번에 지나갈 때서로가 서로를 눈치채지 못할 때물레를 스쳐가고하지만 어디서어디서 스쳐가는지는 못 보고그 후 선로에서 매미 소리가 쏟아지면쏟아지다 순간 그치면난반사하는 빛과초여름 풍경그 순간은 어쩌면 영원 같았지열차는 그 순간을 스쳐가고물레는 선로 위에 계속 놓여 있어서물레는 손 같고 물레는 발 같다 거기서물레를 데려오면몸에 얹은 채 돌리면어제 본 풍경 같나초여름..

좋은 글 202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