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글 716

마음 넉넉한 사람들 / 엄상익

마음 넉넉한 사람저녁무렵 아내가 게가 먹고 싶다고 해서 묵호항 근처 어시장에 게를 쪄서 파는 식당들을 돌아봤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였다. 새로 인테리어 한 깨끗한 식당 2층으로 올라갔다. 아내와 나는 바다가 보이는 창가 식탁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사실 나는 늦게 먹은 점심이 소화가 덜 되서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다. 게를 넣은 라면 정도면 충분할 것 같았지만 아내가 먹을 정도의 양과 조금 보태 자리값 정도는 해 줄려는 생각에서 2인분 만 달라고했다. 주문 받으러 온 여자가 “저희 식당은 셋트로 팝니다. 2kg 이상 게에 회와 멍게나 해삼 등이 곁들여 나오는데 한 셋트 기본 십칠만원 입니다.” 나이먹은 우리 부부가 먹기에 부담이 되어 아내가 말했다. “게만 1kg만 주문할 수는 없을까요? 자리값이..

감동 글 2024.04.19

시어머니의 신발

시어머니의 신발 집에 들어서는 시어머니를 보고 며느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침에 신고 나가신 따뜻한 털신은 온데 간데없고 다 해진 여름신발을 신고 들어오셨기 때문입니다. "어머니, 신발이 왜 이래요" " 어유, 미안하다. 잃어버렸어." 며느리는 참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큰맘 먹고 사드렸는데 얼마 되지 않아 그걸 잃어버리시다니.. 어디서 잃어버리셨어요? 다 낡아 빠진 신발은 뭐고요" 역정이 실린 질문에 어머니는 우물쭈물 대답하셨습니다. "응 그게..식당에서 신발이 바뀐 것 같아.” “그 식당 어딘데요? 변상해 달라고 해야죠.” 어머니는 또 우물주물하며 대답을 피하셨습니다. "에이, 놔둬라. 내가 잘못해서 그런 건데, 뭐.” 며칠 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시어머니가 인터넷에 ..

감동 글 2024.04.09

‘죽마고우’가 ‘완벽한 타인’이 된다? / 엄상익

‘죽마고우’가 ‘완벽한 타인’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친구와의 허물없는 대화는 삶의 활력소이자 영양분이다. 친구라는 이유로 종종 함부로 행동한 걸 반성한다. (본문 중에서) 사진은 영화 한 장면 수천명을 거느리던 사장이 있었다. 정치권을 비롯해서 인맥도 넓었다. 그는 사원들에게 잘해줬다. 그런 그가 법의 수렁에 빠지고 십년쯤 징역을 살고 있을 때였다. 어느 날 나는 그가 있는 지방교도소로 찾아갔다. 어두침침한 감옥 안에서 그는 나를 보고 외외라는 표정이었다. 오래 전에 업무적인 관계가 끝난 내가 찾아간 걸 이상하게 생각한 것 같았다. 나는 절대고독 앞에 있는 그에게 친구가 되어주고 싶었다. 벌판의 구덩이 속에 갇혀 있는 사람을 지나가던 사람이 한번 봐주는 것 비슷하다고 할..

감동 글 2024.04.07

당하는 죽음, 맞이하는 죽음 / 엄상익 칼럼

당하는 죽음, 맞이하는 죽음 70년 넘게 살아오면서 여러 사람의 죽음을 지켜봤다. 친한 고교 선배가 암에 걸려 극심한 고통을 받다가 죽었다. 그는 마지막에 주치의에게 “죽여줘, 죽여줘”라고 간청했다. 화장장 소각로 앞에서 그의 주치의는 법만 허락하면 편안하게 저세상으로 가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병든 그의 삶은 고통 자체였다. 회복 불능이었다. 인간에게 살 권리가 있듯이 죽을 권리는 없는 것일까. 친한 원로 소설가가 암에 걸려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을 정리하려면 음식을 끊는 방법이 가장 낫겠죠.” 그와 미국의 작가 스콧 니어링의 얘기를 하곤 했다. 90세까지 글을 썼던 스콧 니어링은 중환자실에서 의료기구에 둘러싸인 채 죽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자기 집 자기 방에서 굶어 죽겠다..

감동 글 2024.03.31

대통령의 봉급을 받는 사람

대통령의 봉급을 받는 사람 강철왕 카네기가 늘 마음 한구석에 생각해둔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 저 사람에게 회사를 맡긴다면 틀림없이 잘 경영할거야.' 카네기는 이렇게 생각하며 눈 여겨 두었던 그 철공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는 언제나 진지했고 성실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는 일에 늘 즐거워하는 표정이었습니다. 카네기는 그 철공에게 공장장이 되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철공은 한참이나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장님, 전 다른 일은 못합니다. 평생 해본 일이라고는 쇳물에서 철관을 뽑는 일뿐입니다. 철공 일만은 제가 대통령이지요. 그러나 다른 일은 사양하겠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철공 일만 계속하게 해주십시오.” 그의 말을 들은 카네기는 철공의 진실한 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

감동 글 2022.01.14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발명왕 에디슨은 축전기를 만들기 위해 무려 2만 번의 실험을 거쳤다. 그러나 결국 납을 대신할 물체를 찾아낼 수 없었다. 어느 날 한 방문객이 에디슨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 "2만 번이나 실험에 실패했으니 얼마나 상처가 크십니까?" 에디슨은 정색을 하며 대답했다. "아닙니다. 실험에는 실패가 없어요. 2만 번의 실패가 2만개의 실패 노하우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실패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에디슨은 낙관론자였다. 한번은 연구소에 화재가 발생해 소중한 실험기계를 모두 잃었다. 그는 까만 숯으로 변한 실험기계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내가 범한 실수들이 모두 자취를 감추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가? 이제부터 새롭게 시작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에디슨이 ..

감동 글 2022.01.13

인생은 결단의 연속이다.

인생은 결단의 연속이다. 코카콜라의 창업자인 아사 G 캔들러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는 항상 술에 취해 있었다. 캔들러는 의지력이 나약했다. 주위 사람들에게 몇 번이나 금주선언을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어느 날 술에 취해 귀가하던 그는 벼락같은 마음의 음성을 들었다. 자신의 본능적 요구를 거절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캔들러는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아내는 바로 그 시간에 남편의 금주'를 위해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부부는 서로 손을 잡고 눈물의 기도를 드렸다. 캔들러는 아내의 기도를 통해 영혼의 안식을 얻었다. 그리고 알코올의 유혹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었다.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기도의 능력으로 술을 끊은 것이다. 캔들러는 그때부터 수입의 10%를 철저히 헌금했다...

감동 글 2022.01.12

도시락 편지

도시락 편지 말단 직공으로 일하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는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고 공장에 취직해 일했지만 기름때에 절은 자신의 모습을 혐오하다가 끝없는 열등감으로 술만 퍼마시며 시간과 돈을 탕진했습니다. "이 총각 또 이러네. 이봐 총각!" 선술집에 쓰러져 잠든 그를 주인 아주머니가 흔들어 깨운 적도 한두 번이 아닙니다. 칠흙처럼 깜깜한 인생. 자신의 인생은 희망이라곤 없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으...머리야." 청년은 자포자기한 사람처럼 술에 취해 살았습니다. 이런 그의 수렁 같은 절망을, 아픔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여자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착하고 어여쁜 여자였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을 하게 됐을 때 다들 여자가 아깝다느니, 기운다느니 말들을 했지만 그의 아내는 그를 진실로 사..

감동 글 2021.12.29

해상사고 때 어느 부부의 선택

해상사고 때 어느 부부의 선택 부부가 해상에서 위험에 부딪혔는데, 부인을 돌보지 않고 혼자 도망쳤을 때, 부인이 마지막에 한 말은.....? 한 쌍의 부부가 유람선에서 해상재난을 당했는데 구조정에는 자리가 하나 밖에 없었다. 이 때 남편은 부인을 남겨두고 혼자 구조선에 올랐고 부인은 침몰하는 배 위에서 남편을 향해 소리쳤다. 선생님은 여기까지 얘기하고는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여러분, 부인이 무슨 말을 했을까요?" 학생들은 모두 격분하여 말하기를, "당신을 저주해요. 내가 정말 눈이 삐었지!!" 이때 선생님은 한 학생은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그 학생에게 다시 물었더니, 그 학생은, "선생님, 제가 생각했을 때 부인은 아마 이렇게 말했을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 잘 부탁해요" 선생님은 ..

감동 글 2021.12.11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그는 홀로 일곱 살 난 아들을 키우는 아버지입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놀다가 다쳐서 들어오기라도 하는 날이면 죽은 아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가슴에서 바람소리가 난다는 사람. 그가 아이를 두고 멀리 출장을 가야 했던 날의 일입니다. 그는 기차시간에 쫓겨 아이의 아침밥도 챙겨 먹이지 못하고 허둥지둥 집을 나섰습니다. 밥은 먹었을까, 울고 있진 않을까, 차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도 영 마음이 놓이질 않았습니다. 그는 출장지에서도 자주 전화를 걸었고 아들을 그때마다 괜찮다고, 걱정 말라고 제법 철든 소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불안해서 일을 보는 둥 마는 둥 서둘러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는 거질 소파에서 곤히 자고 있었습니다. "허~ 녀석, 누가 업어 가도 모르겠네." 잠에 취한 아이를 제..

감동 글 2021.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