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3671

이대로 참 좋은 나 / 법상스님

이대로 참 좋은 나 내성적인 성격과 외향적인 성격 중에어느 쪽이 더 좋은가요?물론 어떤 분은 전자가또 어떤 분은 후자 쪽에마음이 가시겠지요. 그러나 어느 쪽이 옳고 그른가요?옳다 그르다라고 할 수 없지요.그냥 '다른' 것입니다. 모든 것이 마찬가지입니다.어떤 사람이 참 좋아 보인다고애써 그 사람이 되려고 할 필요는 없어요. 나는 나대로 참 좋은 것이니까요.어떤 스님이 그러세요."그 스님 보면 참 근엄하시고 엄격하신 모습이바라만 봐도 존경스럽고 경외로워서 참 부러워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 물론 그 스님은근엄하신 반면에 친근함이 덜하고,지금 말씀하신 스님은 근엄한 면이 덜한 반면에우구에게나 참 친근하더란 말이지요. 그래서 그런 모습이 참 좋노라고 말씀드렸지요.전자의 스님은 근엄함으로써 엄격하게부처님 가르침..

향기로운 글 2025.06.01

가장 기초적인 진리 / 법상스님

가장 기초적인 진리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그러면서 가장 기초적인 진리는모든 존재는 온전하며 고귀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들 기본 삶의 의무는일체 모든 존재를 내 몸처럼 평등히 존중하는 일입니다.나와 인연 짓게 되는 크고 작은, 생명 있고 생명 없는,사람이고 짐승이고 식물이고 일체 모든 존재는그 나름대로의 온전한 존재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와 인연 지어질 만한 소중한 목적을 가지고내 앞에 나타납니다.그냥 아무 이유 없이 내 앞에 나타나는 일이란 없으며,아무 이유 없이 나와 인연 지어지는 존재란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다 부처님의 뜻이며, 신의 뜻인 것입니다.또한 어쩌면 내가 바라 왔던 것이기도 합니다.모든 생명을 내 몸처럼 아끼고 존중해 주어야 하며,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향기로운 글 2025.05.31

음식을 탐하지 말라 / 법상스님

음식을 탐하지 말라 수행자는 음식을 탐해서는 안 된다.사람은 누구나 자신에서 부여된 음식의 양과 수명이 있다.그러므로 자기의 몫이 아닌 음식과 수명을 탐해서는 안 된다.탐한다고 해서 자기의 몫이 아닌 것이 더 오지는 않는다. [정법안장]의 글입니다. 음식을 탐하면 수명이 짧아진다고 합니다.제 몫의 음식 복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지요.음식에 대한 탐심을 많이 내어 이번 생의제 식복(食福)을 넘어서면 현생에 더 먹을 것이 없어저절로 수명이 다할 수 밖에 없다는 이치입니다. 과식을 하면 복력 또한 소멸한다고 합니다.과식을 하는데도 오래 산다면그 사람은 삶이 불행해지기 쉽다고 합니다.식복이 없는데 많이 먹으니다른 복력들이 식복으로 대치되어복력이 줄어들다보니 불행해진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사실은 현대의 과학에서도..

향기로운 글 2025.05.30

분별없이 사랑으로 받아들여라 / 법상스님

분별없이 사랑으로 받아들여라 대지는 깨끗한 것도 받아들이고더러운 똥과 오줌도 받아들인다.그러면서도 깨끗하다 더럽다는 분별이 없다.수행하는 사람도 마음을 대지와 같이 써야 한다.나쁜 것을 받거나 좋은 것을 받더라도조금도 싫어하거나 좋아하는 분별을 일으키지 말고오직 사랑하고 가엾이 여기는 자비로운 마음으로중생을 대해야 한다. [증일아함경]의 말씀입니다. 살다 보면 더럽고 치사한 일들도 당하게 마련이고,의외의 행복과 즐거움을 맛보기도 합니다. 더러는 깨끗한 것이 오기도 하고,더러운 것이 오기도 하며,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기도 하고,괴로운 일들로 주체할 수 없기도 합니다. 그러나 수행하는 사람은좋은 것이 오든 나쁜 것이 오든다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고,받아들이되 분별함 없이 순수하게품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좋은..

향기로운 글 2025.05.29

실천이 중요하다 / 법상스님

실천이 중요하다 내가 가르친 대로 스스로 실천하지 않으면나를 만난다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비록 나와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법대로 살아가면 그는 나와 가까이 있는 것이요,나와 함께 있더라도 나의 법을 실천하지 않으면그는 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다.나를 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이 중요하다. [불소행찬]의 말씀입니다. 부처님 당시에 수많은 부처님 제자가 있었고,숱하게 많은 이들이 부처님의 설법을 들었지만그 모든 이들이 다 깨달음을 얻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열반하신 후에도수많은 부처님 제자가 있었고,그 가운데 깨달음을 얻으신 분은 너무도 많습니다. 부처님이 계신다고내 깨달음을 가져다 주시지 않으며,부처님이 계시지 않다고 해서깨달음이 요원한 문제인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이 ..

향기로운 글 2025.05.28

아무 일 없다 / 법상스님

아무 일 없다 언젠가부터 내 방안 책상 앞에이런 말이 적혀 있습니다."'나'도 없고, '내가 하는 것'도 없다.""아무 일 없다." 아무 일 없는 줄 알아야지요.내가 없고 내가 하는 것도다 없는 것인 줄 바로 알아야 합니다.세상은 텅 비어 그저 여여한 공(空)일 뿐입니다. 아무것도 없고,아무 일도 일어난 일 없단 말입니다.태어난 것도 없고일어난 일도 없고 아무것도,아무 일도 없다는 말이지요. 허공이요, 공일 뿐입니다.공은 텅 비어 있으므로도리어 모든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것도, 아무 일도 없는공의 세계는 다만 '인연'을 따라꿈처럼, 환영처럼, 신기루처럼일어나고 사라질 뿐입니다. 인연이란 고정된 실체가 아니에요.꿈이고 신기루일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이렇게 존재하는 '나'도존재하는 것이 ..

향기로운 글 2025.05.27

사랑하는 데도 방법이 있다 / 법상스님

사랑하는 데도 방법이 있다 사랑이 있는 곳에 걱정이 생기고,사랑이 있는 곳에 두려움이 생긴다.그러므로 사랑하지 않으면 걱정도 두려움도 없다.사랑은 미움의 뿌리이다.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말고,미워하는 사람도 만들지 말라.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서 괴롭고,미워하는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법집요송경]의 말씀입니다. 사랑하는 데도 방법이 있습니다.무조건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사랑하는 방법을 잘 알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잘 사랑하는 방법은 집착을 두지 않는 사랑입니다.참된 사랑은 집착하여 잡아두는데 있지 않고,놓아주는데 그 아름다움이 있는 법입니다. 사랑하되 집착하지 않으면만나거나 헤어지거나 걸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괴로움을 전제로 한 사랑이 아닌,미움의 뿌리로서의 사랑이 아닌,맑은 사랑을 하..

향기로운 글 2025.05.25

괴로움이 행복이다 / 법상스님

괴로움이 행복이다 이따금 불평 불만이 많거나, 힘겹고 괴로울 때가 있습니다.그러나 한 생각 돌이켜 보면도리어 그 불평이 행복을 근원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차가 없어 매일 걸어 다녀야 한다고 불평한다면그것은 내 다리가 건강하다는 행복을 누리고 있음이며,사람들 앞에서 말을 못하는 것이 단점이라 늘 불평이었다면,그것은 벙어리가 아니라는 엄청난 행복을 누리고 있음이고,자식들이 말을 안 들어 고민이라면자식 없는 이들에 비하면 너무도 고마운 일이 될 것입니다. 수행이 안 되어 괴롭다면 수행 인연도 짓지 못한수많은 이들에 비하면 참으로 행복한 수행자일 것이고,서울 살면서 공기가 좋지 않아 숨쉬기가 어렵다고 불평하고 있다면,그 사람은 숨을 쉴 수 있으니살아 있다는 행복을 누리고 있는 것입니다.살아가면..

향기로운 글 2025.05.24

새벽에 깨어 있으라 / 법상스님

새벽에 깨어 있으라 일어나는 순간 그냥 일어나야 합니다.알아차리고 분별이 올라오기 전에바로 일어나야 합니다.자명종이 울리는 순간 우리의 의식은희미하게 깨어나기 시작합니다.의식이 깨어나는 순간가장 먼저 분별심이 활동하게 됩니다. '너무 피곤해' '조금 더 자야지''내일부터 일찍 일어나자''지금 일어나면 낮에 못 견딜거야''딱 5분만' 하는 이런 분별심이 일어나서우리의 의지와 싸우게 되는 것입니다.그래서 우리의 의지가 이기면 일어나는 것이고,지게 되면 다시금 잠으로 떨어지는 것이지요.그렇게 싸워선 안 됩니다. 그저 알아차리면서 저지르는 것이 최선입니다.일어나는 순간 올라오는 분별심,일어남을 방해하는 피곤한 몸을먼저 있는 그대로 알아차립니다.있는 그대로 알아차림으로써 분별심이며피곤한 몸에 휘둘리는 일을 막을..

향기로운 글 2025.05.23

경이롭고 새로운 순간 / 법상스님

경이롭고 새로운 순간 날마다 새롭습니다.우리의 나날은 늘 새로운 것입니다.똑같은 것은 하나도 없고,똑같은 날은 하나도 없습니다. 괴로워도 다 다른 괴로움이고,즐거워도 다른 즐거움이지 똑같은 괴로움,똑같은 즐거움이란 있을 수 없지요. 어제와 똑같은 호흡을어찌 오늘도 들이고 내쉴 수 있겠어요.같은 강물에서는 절대 두 번 목욕할 수 없다고 하듯,우리의 순간 순간은 늘 새롭고 경이로운 것입니다. 세상을 살며 어느 한순간이라도똑같은 순간을 경험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그런데도 사람들은 늘 같이 보려고 하고,똑같이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어제의 생각으로 오늘을 바라보며,이전의 관념으로 지금을 판단하려 하고,어제 만난 사람으로 오늘의 사람을 대하고,이전의 사랑으로 지금의 사랑을 끼워 맞추려 하거든요. 이전에 들었던 가..

향기로운 글 2025.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