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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법, 억지로 믿지말고 스스로 체험해보세요. / 법상스님

덕 산 2024. 4. 16. 09:29

 

 

 

 

 

불이법, 억지로 믿지말고 스스로 체험해보세요.

 

불교에서 불이법을 말하고, 비이원성을 말하니,

어떤 이들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그렇다니 믿을 수밖에 없다고 느낍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억지로 믿으라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체험해 보라는 것입니다.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실제가 그러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소리를 듣고, '좋은 소리', '나쁜 소리'라고

둘로 나눈 뒤에 그 중 하나로 그 소리를 판단합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는 어떤가요? 

자동차 경적소리는? 

아이의 울음소리는? 

새찬 비바람 소리는?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는?

 

이런 수많은 소리들 중에 우리는 습관적으로

'좋은 소리'와 '나쁜 소리'를 나누어 놓고,

좋은 소리는 더 듣고 싶어하고, 싫은 소리는 거부합니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그 소리를 맨느낌으로 체험해 보세요. 

그저 생각과 판단 없이 들어보세요. 

거기에 정말 좋거나 나쁘다는 소리의 실체가 있나요? 

그 소리가 그렇게 말하던가요?

 

새들은 그저 지저귑니다. 

이것은 좋거나 나쁜 소리일 수 없습니다. 

다만 사람이 자기의 상태에 따라,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뿐이지요.

 

아이의 울음소리도,

자기 마음이 열려있을 때는 행복한 미소를 띄게하지만,

화가 날 때 그 소리는 듣기 싫은 소음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사실 그 들리는 소리 자체는 이처럼 중립적이고,

그저 있는 그대로일 뿐입니다.

 

그 소리에는 좋거나 나쁜 그 어떤 실체도 없어요. 

다만, 좋다거나 나쁘다는 분별은 사람 쪽에서 할 뿐입니다. 

이 사실을 체험적으로 경험하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있는 그대로 보세요. 

있는 그대로 보고, 듣고, 맞보고, 느끼고, 경험해 보세요. 

불이법이 체험됩니다.

 

둘이 아님이 깨달아집니다. 

그저 모든 것은 '있는 그대로'일 뿐,

그 어떤 분별도 없음을 깨닫게 됩니다. 

나아가, 어떤 소리를 '있는 그대로' 듣게 되면,

'듣는 나'와 '들리는 소리'의 경계도 사라지게 됩니다.

 

사실 소리를 듣는다는 경험 그 자체에는

'듣는 나'와 '들리는 소리'가 둘이 아닙니다. 

들리는 것이 곧 듣는 것이고, 듣는 것이 곧 들리는 것입니다. 

그것은 전혀 둘이 아닙니다. 

직접 이런 불이법을 체험해 보세요.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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