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淸草배창호 벚꽃이 흐드러진 봄날이 눈이 시려도 내 안에 소복한 임의 인기척에 설렘은 온통 호수에 잠긴 달빛같이 소중한 인연에 감사하고 환희가 짧은 긴긴 이별을 예감한 바람에 덧없이 변해버린 꽃비의 뒤안길, 이별의 정한情恨을 지척에 둔 눌러앉은 이내 봄 꿈에 불과한 것을 걸림도 없고 애달파할 것도 없는데 놓지 못하는 애끓음을 어 이하리야, 초연하리만큼 열흘이면 지고 말 절기에서 망막 넘어 놓고 가는 회귀回歸의 가시리잇고 가슴앓이마저 홀연히 즈려밟고 갈 고혹한 환송이 눈시울에 맺힌 남은 그리움의 고적을 차마 어찌하라고 네, 알고나 떠났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