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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반듯이 기분좋은 느낌일 필요는 없다 / 법상스님

덕 산 2024. 4. 10. 16:36

 

 

 

 

 

진리가 반듯이 기분좋은 느낌일 필요는 없다 

 

고통, 역경, 슬픔, 불안, 불편, 아픔, 병 등, 

이런 부정적인 것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있다.

 

이런 부정적인 것들은

삶을 방해하고,

무언가 잘못되고 있는 것이라는

막연한 판단들이 그것이다.

 

장자의 혼돈을 애써 들먹이지 않더라도,

혼돈이란 오히려 진리를 잘 드러내주고 있는

그 무엇일 수 있다.

 

고통스럽다고 해서,

잘 풀리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문제, 실수, 불행이라고 진단하지는 말라.

 

진리가 반드시

'잘 풀리는 느낌',

'기분 좋은 느낌',

'성공적인 느낌',

'정상적인 느낌'일 필요는 없다.

 

때때로 진리는

그 반대의 느낌을 통해 오기도 한다.

 

중요한 점은

지금 내 기분, 느낌, 판단이 어떠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지금 이 자리에 온전히 존재하고 있는가다.

 

판단을 빼고,

해석을 빼고,

정상적이거나 비정상적이라는 판단,

불행하거나 행복하다는 분별을 빼고,

그저 거기에 있어 보라.

 

때때로 비정상적이거나,

불행하게 느껴지거나,

기분이 다운되거나,

잘 안 풀리는 방식의 경험을 통해 오는 진리를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다.

 

괴롭고 고통스러운 상황이

꼭 필요할 때가 있다.

 

그 때가 언제일까?

현재가 시킬 때!

내 삶이 그 위에 서 있을 때!

 

그 때는 다만 그것을

활짝 열고 경험해 주라.

 

고통이 경험되도록,

아픔이 표현되도록,

존재가 무너져 내리고

부서지도록

허용해 주라.

 

그것이 지금 나에게 왔다면,

그것은 곧 경험됨으로써

진리로 드러나기 위해 온 것이다.

 

그 진리를 마음껏 살아주라.

죽지 않으니.

 

정상적이어야 한다거나,

성공적이어야 한다거나,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내 스스로 만들어 낸

하나의 생각, 분별일 수도 있지 않은가?

새옹지마란 말처럼 말이다.

 

비바람치는 순간,

그 비바람을 온 몸으로 맞아 보라.

 

그것이 당신을 풀려나게 한다.

진실과 마주하게 한다.

 

- 법상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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