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면 누가 들어주나요-3 사실 우리가 할 수 있는 기도는 없습니다. 기도를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기도요, 수행인 것입니다. 기도를 한다는 것은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바람인데 바람 자체를 놓아버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온전한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바람 자체를 놓아버리면 지금 이 자리에서 다 이룬 것 아닙니까. 이미 그 기도가 다 이루어 진 것 아닙니까? 이미 다 이루어 졌으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감사’와 ‘찬탄’ 밖에는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의 본질은 어떤 바람이나 기복적인 기원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감사’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매 순간순간 자족하며 그 한없는 풍요로움에 감사하는 것, 그것이 바로 기도의 본질입니다. - 법상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