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149

봄날은 간다 / 안도현

봄날은 간다 - 안 도 현 - ​ 늙은 도둑놈처럼 시커멓게 생긴 보리밭가에서 떠나지 않고 서 있는 살구나무에 꽃잎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자고 나면 살구나무 가지마다 다닥다닥 누가 꽃잎을 갖다 붙이는 것 같았다 그렇게 쓸데없는 일을 하는 그가 누구인지 꽃잎을 자꾸자꾸 이어붙여 어쩌겠다는 것인지 나는 매일 살구나무 가까이 다가갔으나 꽃잎과 꽃잎 사이 아무도 모르게 봄날이 가고 있었다 나는 흐드득 지는 살구꽃을 손으로 받아들다가 또 입으로 받아먹다가 집으로 돌아가곤 하였는데 어느날 들판 한가운데 살구나무에다 돛을 만들어 달고 떠나려는 한척의 커다란 범선(帆船)을 보았다 살구꽃 피우던 그가 거기 타고 있을 것 같았다 멀리까지 보리밭이 파도로 넘실거리고 있었다 어서 가서 저 배를 밀어주어야 하나 저 배 위에 나도 ..

좋은 글 2022.05.08

멧돼지의 영리함과 치밀한 것처럼

멧돼지의 영리함과 치밀한 것처럼 이철훈 2022-05-08 09:31:07 민가에 자주 출현해 주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애써 기른 농작물을 마구 파헤쳐 농사를 망치고 기르는 가축들을 헤치는 야생멧돼지를 쫓는 사냥꾼들의 추격에 상처를 입으면 얼음물에 들어가 지혈하고 스스로 송진을 묻혀 치료를 할 정도로 영리하다고 한다. 멧돼지는 잡식성 동물로 떡갈나무 숲의 땅속에서 자라는 귀한 송로버섯을 찾아내기 위해 땅을 파헤치는 영리함과 치밀함을 보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이런 집요하고 치밀한 성격의 멧돼지처럼 남들이 어려워하는 힘든 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파헤치는 사람들에 비유한다. 한마디로 누가 뭐라고 하든 옳다고 판단되면 앞만 보고 저돌적으로 돌진하는 무서운 추진력과 치밀함을 갖춘 뛰어난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에세이 2022.05.08

전신 가려움증이 '암' 의심신호?

전신 가려움증이 '암' 의심신호?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5.08 12:00 나이가 들수록 피부 가려움을 겪기 쉽다. 실제 노인의 66%가 피부 가려움을 느낀다는 통계가 있다 (대한임상노인의학회). 대부분의 피부 가려움은 단순 피부 건조 탓일 확률이 크다. 하지만 피부 보습제를 발라도 증상이 계속되고, 팔이나 다리 등 특정 부위가 아닌 전신에 가려움이 나타난다면 질환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때 밀기 등 무리한 목욕 자제해야 피부 건조로 인한 가려움증은 생활습관 변화로 완화가 가능하다. 일단 목욕 횟수를 주 2~3회로 줄이고, 시간은 10~15분 내로 제한하는 게 좋다. 때를 미는 행위는 삼간다. 피부 각질층은 수분 보호에 주된 역할을 하는데, 때를 밀면 이 각질층이 파괴되며 피부가 건..

건강정보 2022.05.08

어버이 날 즈음에...

어버이 날 즈음에... 내일이 어버이 날이라고 오늘 딸내미네 가족과 화성 봉담 쪽에 있는 오리전문 식당에서 식사하고 화성 정남면에 있는 유명한 베리커리 점에 방문해서 주변 경관을 구경하고 커피도 마시자고 사위와 딸내미가 초대했다. 집사람은 딸내미에게 준다고 어제와 오늘 아침까지 여러 가지 반찬을 준비해서 딸내미네 아파트로 갔다. 볼 때마다 무럭무럭 자라는 손주들이 뛰어나와 반기고 다리골절로 기브스하고 있는 사위는 목발 없이 걸어 나와 인사한다. 딸내미 차량을 따라서 호매실IC 진입 후 봉담 쪽 들녘 가운데에 자리 잡은 오리전문 식당으로 갔다. 식당 주변은 모두 밭이고 식당만 들 가운데 있는데 예약하지 않으면 식사를 할 수 없다고 한다. 오리전문 식당에서 나오는 반찬과 고기가 다른 식당과 다르지 않고 특별..

삶의 이야기 2022.05.07

라 울

라 울 분 류 : Sedum 학 명 : Sedum 'Clavatum' 라울은 물은 아주 좋아 하지 않고 햇볕은 많이 볼수록 이쁘게 색감이 변하면서 자라는 식물이다. 물주기 가장 좋은 방법은 만져 보고 중간에 있는 잎 장을 만진 후 약간의 말랑함이 느껴질 때 물을 주고 하루나 이틀사이에 다시 한 번 만져 보면 물을 빨아 올린 것을 확실히 느끼실 수 있게 잎장이 통통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햇볕은 많이 볼수록 좋으니 가장 볕이 오래 들고 잘 드는 곳에 바람이 잘 통하면 더욱 좋다. 번식은 줄기를 잘라 삼목하는 방법과 분죽 또는 잎꽂이(확률이 낮음)도 된다. 횡형근이라 넓은 화분에 심는게 좋다. - 출 처 : daum -

옥상 다육이 2022.05.07

찔레꽃 / 淸草 배창호

찔레꽃 / 淸草 배창호 간밤에 임이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마다 녹의 치장이 여백 없이 빠져들 때면 절색은 아니지만 하얀 홑적삼에 노란 수실로 빚은 저미도록 아픈 자화상이 잊으려 해도 잊히지 않는 애환으로 남았습니다 임의 온기처럼 짙어진 숲, 오다가다 눈길조차 주지 않았는데 바람이 만감을 서리게 해 언제나 이맘때면 덤불 속 하얗게 피운 꽃, 쳐다만 봐도 가슴 저려와 눈시울 적신 시절을 넘나든 아픈 세월이 닳도록 지문이 되었습니다 차마 어쩌지도 못하는 이내 그리움 실금처럼 지난 사랑이 오롯이 파동치건만 땅거미 질 때까지만이라도 목메게 보고 싶은 네, 이 한철만의 찔레꽃이 아니라 문득, 하시라도 꺼내 볼 수 있는 속 뜰에 피우는 그대이고 싶습니다

만족(滿足) / 법상스님

만족(滿足) 세상에는 자기의 욕심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주 적고 욕심을 벗어나려고 애쓰는 사람도 흔하지 않다. 그저 욕심을 채우려고 애쓰다가 목숨을 마치는 사람이 많다. 설사 하늘에서 보물이 비처럼 쏟아지더라도 욕심 많은 사람은 만족할 줄 모른다. 자기 집 창고에 황금이 태산처럼 쌓였다 한들 욕심 많은 사람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 사주경(四洲經) - 욕심을 버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만족이다. 죽지 않을 만큼 먹을 수 있고 입을 수 있고 잘 곳이 있다면 최소한의 소유를 가지고 있다면 누구든 바로 그 자리에서 행복할 수 있다. 사실 최소한의 소유만 보장이 된다면 누구에게나 행복의 가능성은 열려있다. 최소한의 의식주의 해결, 그 이상을 가지고도 불행한 사람이 있다면 그의 불행은 물질의 문제가 아니라 ..

향기로운 글 2022.05.07

자기 성격 바뀐 부모님, 치매 초기 증상?

자기 성격 바뀐 부모님, 치매 초기 증상?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문수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1.10.12 17:11 치매는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한 질환이다.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억력 저하, 언어 구사력 저하, 판단력 저하 등이 있다. 그런데 뜻밖의 요소로도 치매를 의심해볼 수 있다. 바로 '성격'이다. ◇무관심한 성격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 공동 연구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관심한 성격이 치매 전조증상일 수 있다. 연구팀은 뇌소형혈관질환(뇌 백질에 퍼진 소혈관들이 손상된 질환)을 앓는 약 45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뇌소형혈관질환은 혈관성치매와 뇌졸중의 흔한 원인으로, 노인 발병률이 높다. 연구 결과, 450명 중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모두 무관심 정도가 높..

건강정보 2022.05.07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다.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다. 지난 4월이 거의 끝나가는 말일쯤... 집사람이 운전하며 집으로 오는 길... 터널을 나오면서 2차선에서 3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는 순간 4차선에서 3차선으로 진입하던 차량과 접촉하였다. 집사람한테 전화가 왔다. “여기 시청사거리 부근 OO빌딩 앞인데 접촉 사고가 났어요 긴장해서 보험사에 신고도 못했으니 신고해줘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꺼버렸다. 상대 차량과 언쟁이라도 있는 건지 다치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다시하려다가 신고부터하고 사고 현장에 가려고 서둘렀다. 보험사에 신고 후 택시가 자주 오가는 두 브럭 떨어진 장소까지 뛰어가니 다행히 신호 대기 중이라 빈 택시가 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집사람 차량은 2차선에서 견인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해놓았으며, 상대방 차량..

삶의 이야기 2022.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