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다.

덕 산 2022. 5. 6. 23:06

 

 

 

 

 

세상은 내 마음 같지 않다.

 

지난 4월이 거의 끝나가는 말일쯤...

집사람이 운전하며 집으로 오는 길...

터널을 나오면서 2차선에서 3차선으로 차선을 바꾸는 순간

4차선에서 3차선으로 진입하던 차량과 접촉하였다.

 

집사람한테 전화가 왔다.

“여기 시청사거리 부근 OO빌딩 앞인데 접촉 사고가 났어요

긴장해서 보험사에 신고도 못했으니 신고해줘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꺼버렸다.

상대 차량과 언쟁이라도 있는 건지 다치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서

전화를 다시하려다가 신고부터하고 사고 현장에 가려고 서둘렀다.

보험사에 신고 후 택시가 자주 오가는 두 브럭 떨어진

장소까지 뛰어가니 다행히 신호 대기 중이라 빈 택시가 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집사람 차량은 2차선에서 견인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해놓았으며,

상대방 차량도 견인차량이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견인차량을 불렀는지 집사람에게 물으니...

어디서 왔는지 접촉사고 후 바로 왔다고 말한다.

 

집사람에게 다친데 없냐고 물으니...

“아직 당황해서 모르겠다고 말한다.”

견인차 기사에게 “S보험사에서 연락 받고 오셨나요?. 라고 말하자

그 기사가 명함을 건네며 “어느 보험사든 사고 나면 우리 비용은

보험사에서 지불하니 염려하지 말라고 말한다.”

명함의 주소가 인천으로 되어 있다.

“나는 좀 어이없어서 내가 알아서 차량 수리할 테니 견인하지 마세요”

라고 말해도 견인 차량을 이동하지 않는다.

 

집사람 차량은 조수석 범퍼가 심하게 훼손되었고 앞바퀴 위 부위도 훼손되었다.

상대방 차량은 운전석 쪽 범퍼가 조금 들어가고 훼손되지 않았다.

차량이 많이 훼손된 집사람은 밖에 나와서 움직이는데

상대 차량은 차 밖으로 나오지 않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 후 집사람이 상대 차량으로 가자 운전자는 유리도 내리지 않고

마스크를 집어 착용하더라고 말한다.

 

 

 

 

 

 

보험사에서 직원이 출동했다.

상대 차량 보험도 똑같이 S보험사였다.

신고에 따라 직원이 각기 출동해서 담당할 차량에 대해

확인하고 집사람에게 몇 가지 질문하였다.

나는 집사람이 상대 차량에 갔을 때 창문도 내리지 않고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는데 아무래도 음주 운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보험사 직원은 “우리 직원이 음주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라고 말한다.

 

보험사 직원과 블랙박스를 확인하는데 집사람은 2차선에서 3차선으로

깜빡이를 켜며 차선변경 중이고 상대 차량은 4차선에서 3차선으로

차선 변경하는데 깜빡이도 켜지 않았다.

집사람 차량이 더 많이 훼손된 것으로 보아 상대 차량이 과속한 것 같다.

나는 보험사 직원에게 “상대방 과실이 더 많네요” 라고 말하자

“제 생각에 6:4 정도 비율이 될 것 같습니다.” 라고 말한다.

나는 “집사람은 깜빡이를 켜며 진입했고 우리 차량이 앞에 주행하고 있었다

그리고 과속했기 때문에 우리 차량 훼손이 큰 것이다.“ 라고 말하자

보험사 직원은 “과실 부분을 담당하는 직원이 따로 있으니 연락할 겁니다.

차량은 어디서 수리하고 또 견인차를 사용하실 건가요?.“ 라고 말한다.

 

집사람 차량이 조수석 앞 부위가 많이 훼손되었지만

운행에는 문제가 없어 집으로 가져온 뒤 공업사에 맡기자고 집사람과 대화하는데

상대 차량은 차량 훼손이 경미한데 견인차로 이동한다

아까 견인기사 명함에 인천소재 공업사던데... 인천까지 견인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음 날 이른 시간 1급 공업사에 차량수리를 맡기고

견적이 얼마 정도 되냐고 질문하니... 150만원 정도의 견적이 나온다고 한다.

차량 훼손에 비해 수리비가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공업사 직원은 “보험으로 처리하니 수리가 끝나면

자기부담금 20만원을 내면 된다고 말한다.”

 

집사람이 긴장이 풀렸는지 목이 좀 아프다고 말한다.

재작년에 경추 수술해서 이따금 목이 아프다고 말하는데

이번 사고로 수술했던 부위가 악화될까 염려되어

병원에 가서 사진도 찍어보고 검사하고 오라고 권했다.

집사람은 병원에서 사진을 찍으니 이상이 없다 해서 물리치료만 받고 왔다.

 

차량 수리기간이 3일 정도 소요되는 기간에 보험사의

자차담당, 대물담당, 합의담당 하는 직원들로부터 하루에 수차례 씩 전화가 왔다.

상대차량과 차선변경을 같이해서 접촉 사고가 났기 때문에

보험사에서 그 동안 교통사고 처리하는데 이번 사고와 같은 경우에 비율이 5:5라고 말한다.

 

 

 

 

 

 

집사람이 너무 억울하다며 항의하자 “우리 차량 견적은 150만원이고

상대차량은 41만원이라며 금액이 많지 않으니 비율적용에

크게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도 된다“ 는 내용으로 집사람을 설득한다.

 

이렇게 순순히 수락해주자 이번에는 합의 담당자가

빠른 시간 안에 합의하도록 수차례 전화가 왔다.

집사람은 병원에서 이상 없다고 하자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상대차량이 41만원 견적이라 병원에 가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낮은 금액에 합의해주고 말았다.

 

오늘 오후 집사람 차량보험 담당하는 직원이 전화를 했다.

“왜 합의를 그렇게 빨리하셨어요?

상대차량 운전자와 동승자는 합의하지 않고 한의원에서

한사람은 190만원 또 다른 동승자는 160만원 병원비가 나왔다.“고 말한다.

“젊은 사람들인데 보험에 대해서 잘 알고 악용한 것 같다고 말한다.”

집사람은 황당해하며 “사람이 다칠 정도의 사고가 아닌데...” 하며

보험 담당자에게 “그러면 내 보험이 활증되겠네요?.” 라고 말하자

“아마 내년부터 년 간 아직 정확하게 산출하지 않았지만

24% ~ 40%까지 활증이 될 꺼예요“ 라고 말한다.

“향후 이런 일이 있으면 나하고 상의하세요”. 라고 말한다.

 

집사람이 운전하며 이번 접촉사고가 가정 큰 사고였다.

경추 수술해서 다시 그 부위가 악화될까 염려했었는데 다행히

괜찮다고 해서 안심하고 보험사와 합의도 원만하게 마무리했는데

상대 차량에게 완전히 당해버렸다.

한의원과 전부터 알고 지낸 관계였는지 어떻게

그렇게 많은 금액이 나왔는지 알 수 없다.

이번 기회에 보약이라도 지어 복용하는 것 같다.

 

이런 행위가 바로 보험 사기다.

보험사 직원은 왜 병원에서 엑스레이 또는 시티 결과에 따라

치료 할 수 있도록 유도하지 않았는지 보험사 직원에게도

무척 서운하다 어딘가 사고 처리하는 과정에 문제점이 다분히 있다.

차량은 41만원 견적인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한의원 비용이 나오는지...

 

해마다 찿아 오는 4월의 애상이 사위의 골절로 금년엔 넘어가나 했더니

4월 끝자락에 차량 접촉사고로 금년에도 예외 없이 찿아 오고 말았다.

집사람은 70이 가까워지는 나이이고 나는 70을 넘기며 살아온 사람으로

지금까지 살아오며 세상사 모든 일들을 역행하지 않고 순리대로

살아온 결과가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세상살이가 내 맘 같지 않다.

늦은 나이에 또 다시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배우는 날이다.

 

- 2022. 05. 06. -

 

 

 

 

 

 

반응형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량포구 광어축제  (0) 2022.05.26
어버이 날 즈음에...  (0) 2022.05.07
기분 좋은 날  (0) 2022.04.21
4월 애상(哀傷)  (0) 2022.04.18
햇살 좋은 날  (0) 2022.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