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149

오월의 시 / 이해인

오월의 시 - 이 해 인 - 풀잎은 풀잎대로 바람은 바람대로 축복의 서정시를 쓰는 오월 하늘이 잘 보이는 숲으로 가서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게 하소서 피곤하고 산문적인 일상의 짐을 벗고 당신의 샘가에 눈을 씻게 하십시요 물오른 수목처럼 싱싱한 사랑을 우리의 가슴속에 퍼올리게 하십시오 말을 아낀 기도속에 접어둔 기도가 한송이 장미로 피어나는 오월 호수에 잠긴 달처럼 조용히 앉아 불신했던 날들을 뉘우치게 하십시요 은총을 향해 깨어있는 지고한 믿음과 어머니의 생애처럼 겸허한 기도가 우리네 가슴으로 물 흐르게 하십시요 구김살 없는 햇빛이 아낌없이 축복을 쏟아내는 오월 어머니 우리가 빛을 보게 하십시오.

좋은 글 2022.05.26

폐에 바람 빠지는 기흉… 조심해야 할 사람

폐에 바람 빠지는 기흉… 조심해야 할 사람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임다은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7.09.11 09:00 고등학생 김모(18)군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아 급히 병원을 찾았다 '기흉'을 진단받았다. 기흉은 폐의 공기가 빠져나와 흉막강(폐와 가슴을 둘러싸는 막 사이 공간)에 차 폐를 누르는 질환이다. 주로 10~20대 젊은 남성에게 나타난다. 이외에도 기흉을 조심해야 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기흉은 원인에 따라 크게 '외상성'과 '자발성'으로 나뉜다. 외상성 기흉은 늑골 골절 등 외상에 의해서 폐가 손상된 경우이고 자발성 기흉은 뚜렷한 원인 없이 갑자기 폐포가 터진 경우이다. 기흉은 젊은 남성에게 잘 발생하는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6년 기흉으로 ..

건강정보 2022.05.26

노랑꽃창포

노랑꽃창포 붓꽃과 붓꽃속의 여러해살이풀이며, 학명은 Iris pseudacorus L. 이다. 영명은 Yellow Iris, Yellow Flag, Water Flag 이고 이명과 별명은 Iris Pseudacorus Holden's Child, Water Flag, Yellow Flag, Yellow Iris, 노란꽃창포, 서양꽃창포, 서양창포, 황창포이다. 분포지역은 유럽, 한국, 일본, 중국이다. 다년생 초본으로 근경이나 종자로 번식한다. 유럽이 원산지인 습생식물이다. 근경에서 모여 나는 줄기는 높이가 1m 정도까지 자란다. 잎은 길이 80~100cm, 너비 3~6cm 정도의 선형으로 밑 부분은 줄기를 감싸고 있다. 5~6월에 개화한다. 황색의 꽃잎은 광난형이고 바깥쪽의 꽃잎은 3개로 넓은 달걀 모..

직관의 소리 없는 소리를 들으라 / 법상스님

직관의 소리 없는 소리를 들으라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 혹은 이 세상이 발전해 나가는 방식의 가장 정점에 서 있는 것이 '생각'이요, '관념'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생각'으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내곤 한다. 머릿속에서 생각해 낸 것, 혹은 머릿속에 주입해 왔던 수많은 관념들이 이 세상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일체유심조. 마음 낸 대로 이루어진다는 그 한 가지 이치는 언제까지고 우리가 명심해야 할 명제다. 그러나 여기에 함정이 있다. 그렇듯 세상을 창조해 내는 생각이라는 것, 관념이라는 것의 본질이 어떤 것이냐의 문제다. 생각이 관념이 본질적이고 지혜로운 것이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그 어떤 문제도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극락의..

향기로운 글 2022.05.24

오월 / 피천득

오월 / 피천득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좋은 글 2022.05.24

치매, 당뇨, 빈혈, 고혈압… ‘이것’만 보면 안다?

치매, 당뇨, 빈혈, 고혈압… ‘이것’만 보면 안다? 김서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5.24 06:00 휴대폰을 쥘 때, 악수할 때, 프라이팬을 돌릴 때 악력이 중요하다. 그렇게 우리 손의 ‘쥐는 힘’은 일상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한다. 그런데 악력은 손의 힘만을 뜻하지 않는다. 몸 전체 근력의 지표이기도 하다. 악력이 약할 때 생길 수 있는 질병들을 알아본다. 아울러 단련 방법도 소개한다. ◇악력, 중요한 생체지표 악력은 손바닥으로 물건을 쥐는 힘으로, 특정 근육이나 근육근이 발휘할 수 있는 최대 힘을 뜻한다. 그런데 악력은 전반적인 근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질병과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중요한 생체지표다. 몸 전체의 근력을 축약해 알려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직업군의 체력 측정 항목을 보면, 악력..

건강정보 2022.05.24

참 오동나무꽃

참 오동나무 분 류 : 현삼과(Scrophulariaceae) 학 명 : Paulownia tomentosa (Thunb.) Steud. 분포지 : 한국(황해 이남) 높이는 약 15m 까지 자라며, 어린 가지에 털이 밀생한다. 마주나는 잎은 넓은 난형으로 3~5개로 얕게 갈라지는데 잎의 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글다. 잎은 길이가 약 15~30cm로 표면에 털이 밀생하고 뒷면에 대가 있는 연한 갈색 털이 밀생하며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잎자루는 길이가 8~20cm로 잔털이 있다. 꽃은 원추꽃차례(圓錐花序)1) 를 이루며 피는데 꽃받침은 넓은 종(鐘) 모양이고 다섯 개로 갈라진다. 연한 자색을 띠는 깔때기 모양의 꽃부리(花冠)는 길이가 약 5~6cm이고 세로 방향으로 자색선이 있으며 겉에 선모가 있다. 난형의 ..

청보리 / 淸草배창호

청보리 / 淸草배창호 하늘 치솟은 초록의 얼굴엔 눈이 부신 데 똑 부러진 성깔이 어딜 가겠느냐마는 허파 속까지 맑게 들키며 네게 가는 동안 내리쬐는 햇살에도 도무지 겁이 없더라 풀어헤친 풀물도 동색인지라 하늘 겨눈 도도한 바람처럼 마치 단아한 반석 같아서 게의 치아니 한 사념思念들이 오뉴월 하룻볕이 무섭긴 무섭다 지난날 지지리도 가난했던 보릿고개, 보리사리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내 널, 탕진하고 말 기억하지 못하는 곳으로 거두어 간다고 해도 서러운 건 아니다 풀피리 부는 이랑마다 감자꽃만 흐드러질 터인데 배곯음에 질겅질겅 씹어 먹던 노란 꽃술이 파르르 저미는 찔레꽃 애환을 보니 왜 눈물이 나는 걸까.

세상에서 뭐가 제일 위대해야 하느냐 하면 / 성수스님

세상에서 뭐가 제일 위대해야 하느냐 하면 금 . 은 . 보화보다도 사람이어야 합니다. 사람 중에서도 사람다운 사람이라야 합니다. 사람다운 사람을 키우려면 남자보다 덕과 지혜를 갖춘 여자가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어떤 가문이든 그 가문을 살리고 죽이는 데는 여자의 역할이 참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문을 흥하게 하는 여자는 네 가지 덕을 갖춘 여자라야 합니다. 첫째는 관대해야 하고 둘째는 후덕해야 하며 셋째는 착해야 하고 넷째는 상냥해야 합니다. 이런 여자라야만 매사에 민첩한 여중군자(女中君子)라 할 수 있습니다. 여자가 시집을 오면 아버지보다 나은 아들을 키워야 하고, 또 아들보다 나은 손자를 잘 키우게 되면 그 가문도 잘 되고 저절로 잘사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전 세계를 지도할 수 있는 영..

향기로운 글 2022.05.23

꽃사과 꽃봉오리 / 한영옥

꽃사과 꽃봉오리 - 한 영 옥 - ​ 눈가루 하얗게 빻는 나라에 어느덧 당신은 계신 것 같고 눈에 덮여 푸근히 계신 것 같고 푸근한 당신, 어느덧 여기선 사실 수 없으신지 눈가루 날리는 눈웃음만 서늘하게 보내십니다 덜커덕 내려앉은 젖은 지평선에 유리디체의 부풀었던 젖꼭지, 불그레한 꽃사과 꽃봉오리 놓고서 막막하게 또 만져봅니다 자고 나도, 자고 나도 일렁이는 여기 나라 꿈이랑에선, 한 치 앞 두려워 꽃봉오리 다 펼치지 못합니다 그래도 당신, 뒤돌아서지 마세요 꽃사과 나무 아래, 그날 우리들 여태껏 달게 자고 있어요 아직도 더 자라고 있어요. - 한영옥 “아늑한 얼굴” 중에서 - ​ ​

좋은 글 20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