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풍경 / 안태운 물레는 손 같고 물레는 발 같다 물레를 돌리면물레를 선로에 놓고 기다리면열차를 타고 가는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나하지만 어디서어디서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어디서 멈춰야 할지 모르는 사람처럼누군가는 서성이고누군가는 떠도는 듯하고선로에서 물레는 돌아가지주위를 지나가는 것들과가령길을 잃은 동물과사람을 잃은 사람과그렇게 한꺼번에 지나갈 때서로가 서로를 눈치채지 못할 때물레를 스쳐가고하지만 어디서어디서 스쳐가는지는 못 보고그 후 선로에서 매미 소리가 쏟아지면쏟아지다 순간 그치면난반사하는 빛과초여름 풍경그 순간은 어쩌면 영원 같았지열차는 그 순간을 스쳐가고물레는 선로 위에 계속 놓여 있어서물레는 손 같고 물레는 발 같다 거기서물레를 데려오면몸에 얹은 채 돌리면어제 본 풍경 같나초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