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꽃을 닮은 네 / 淸草배창호일생에 단 한 번 뿐인 인연도 있는데숲 덤불마저 초록으로 거듭나는 순연純然이 깨어나는 산자락에잠시 잊었든 그리움이 산 능선을 휘감고 있는 달무리 같아서구름 비를 기다리는 꽃의 일생이런가지극히 맑고 고요한 사슬에 묶여있어도4월의 소나기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기척 없이 피었다가 말없이 진다 해도네, 생애 속에 뛰어들어공허함을 하마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하얗도록 해 질 녘까지 치르고 싶은신록의 산과 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파르르 깨어나는 시절 인연에산사山寺의 연등을 밝힐 이맘때면시름겨운 세상을 바라보는 미망에 찬사랑일지라도, 초롱 등꽃은질 때까지 더없는 충만을 베풀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