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연극의 역할놀이 / 법상스님
삶이라는 연극의 역할놀이 지금의 나는 내가 아니다. 내가 알고 있는 '나'라는 모습, 그것이 나인 것은 아니다. 사회적인 존재로서의 '나', 내가 '이러이러하다'라고 알고 있는 내가 바로 진짜 나일까? 모든 것은 다만 아상, 에고의 감옥일 뿐이다. 나는 누구인가.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나'는 상황과 환경, 때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회사에서는 사장이거나 과장, 말단 사원일 수 있고 집에 돌아오면 한 집의 가장이거나 자식일 수 있으며 또 주말 모임에 가면 회장이거나 총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우리의 아상과 에고의 위상은 달라진다. 상황에 따라 우리가 바로 그곳에서 해야 할 몫의 연극을 해내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그 역할들의 특성은 어떠한가? 어느 한 가지 역할만이 나의 본래적인 자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