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겉과 속 닢 / 淸草배창호

덕 산 2022. 9. 29. 14:23

 

 

 

 

 

겉과 속 닢 / 淸草배창호

 

눈이 부시도록 관념의 바람이 두렵다

해묵은 각질이 층층으로 쌓여

창백한 굴절로 음각돼

이슬처럼 사라지고 말 탕진을 짓밟으며

헛바람이 잔뜩 든

신음하는 복어같이 동동 떠 있는 섬이 되었다

 

쪽빛을 향해 핍진하게 묘사하는 일조차

광장의 함성이 분수와 같아서

맑은 조망을 펼쳤으면 하는데도

감각을 잃은 파도의 애환이

보루의 벽마저 허물어

혼탁의 민낯인 한계의 대척점일지도 모른다

 

조류潮流에 표류하는 변천이라면

추종은 있어도 전횡을 긋는

중독의 덫은 늘 처음이 문제이지만

통념의 이름을 도용하는 것들이라서

우듬지의 속 잎을 감싸는 겉잎처럼

푸른 바다의 포용을 닮아야 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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