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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빛의 노래 / 淸草배창호

덕 산 2022. 10. 11. 12:33

 

 

 

 

 

쪽빛의 노래 / 淸草배창호

 

 

짙어가는 가을 어둑살이 깔리기까지

두엄불이 엊그제였었는데

층층시하 단풍머리 얹은

가지의 잎새마다 연지臙脂 찍은 매무시가

천연스레 마구 흔들어 놓습니다

 

지난 장맛비에 찰지게 빚은 복숭아는

잉걸불처럼 눈부신 봄날을

아직도 꿈꾸고 있는지 몰라도,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는 오늘의 선택이

가고 옴도 때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간절함이 기억되는 그루터기에 핀 옹이처럼

오직 외곬의 바보 꽃 하나,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그리움만 적요한데도

生이 다하도록 닿을 수 없는 하늘이고

포용만 허락하는 품을 수 없는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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