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에 핀 원추리 / 淸草배창호
하지夏至에 몸 풀려 온 장맛비
짙어진 잎새마다 이목구비 또렷한
푸르름이 일색이라지만
언덕배기에 시름조차 잊게 하는
질그릇 같은 수려한 네,
골짝 능선 산절의 마당귀 상수리나무에
애절한 산 뻐꾸기 구슬피 울고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리는 원추리꽃
빗속에서 붉고도 노란 꽃 한 송이
아련한 심중을 담을 수 있는 지독한 사랑이다
검불 숲 잎새마다 빗방울에 난창대는 데도
저마다 절절한 사연이 있겠으나
옥빛 물결이 선연한 산자락에
꼭 당신이 있을 것 같은 기대에
마음이 환해진다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망초꽃 사태 / 淸草배창호 (5) | 2025.07.17 |
---|---|
망초꽃 사태 / 淸草배창호 (0) | 2025.07.07 |
장미 / 淸草배창호 (0) | 2025.06.24 |
유월에 핀 당신입니다 / 淸草배창호 (0) | 2025.06.20 |
장미 / 淸草배창호 (0) | 2025.06.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