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에는 / 淸草배창호
오뉴월은,
남청빛 하늘을 품었듯이
어찌 절로 새어 나오는 탄성은
소로소로 내리는 풀물 비에
적신 잎새마다 찬 이슬에
소름 돋는 상흔처럼 전율 일게 한다
매혹의 이 열정을 차마 어찌하랴,
눈부신 사랑의 행간이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든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가시에 찔려 상처를 남긴다 한들
집착에도 걸림 없이 미려한 네,
어찌 꿈의 길섶마다 찾아 헤매야 할
미혹의 경계를 뛰어넘고 싶은
격정의 몽환夢幻에 두려움이 잃었어도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후회 없는 사랑이기를 배웠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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