찔레꽃 애환 / 淸草배창호
보리피리 불 이때쯤이면
사흘이 멀다고 임이 뿌리고 간
추적한 자리에 윤슬처럼 일고 있는
숲 덤불의 산자락에는
꿈엔들 잊힐까마는 아련하기만 한
하얀 홑 적삼에 노란 수실로 빚어
곳곳에 흔적을 둔 문드러진 봄날
햇살에 다진 질박한 네 향기마저
가슴 저미게 하는 그윽한 눈빛들
이내 그리움이
살풀이 하듯 얽히면서 동반하는
노고지리 섧게 우는 그 속에
시나브로 넘나드는 고향 산천의 전경은
속뜰에 쟁여둔 백미의 으뜸이기에
한낱 꽃 한 송이에 담을 수 있는
모정慕情의 사모곡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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