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좌측 갈비뼈 아래 대상포진으로 처음 진통이 왔던 부위에 이따금 씩 통증이 온다.
지난 금요일 병원에 다녀 온 후 이따금 통증이 있어 대상포진 신경통인지 염려된다.
치료를 시작한지 20여일이 지나가고 두드러기 같은 붉은색 반점들은 거의 다
옅은 살색으로 변해가는데 출산의 고통보다 더 고통스럽다고 하는
대상포진 신경통이 아닐까 하는 염려로 집을 나섰다.
방송에서 눈 또는 비가 내린다는 예보여서 포근할 것 같아 병원까지 걸으려고
문을 열고나서니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다.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선다.
내리는 진눈깨비가 포근하고 아늑한 느낌이다.
그 동안 겨울 가믐이 지속되었는데
해갈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이다 이렇게 진눈깨비 내리는 날 우산을 바쳐 들고
봄마중 하러 가는 기분으로 걷는 게...
병원 가는 길이지만 운치가 있다.
병원 원장에게 통증이 이따금 있어 금요일 예약되어 있으나 미리 오게 되었다고 설명하자
곁에 있는 간호사에게 의약품 이름을 말하며 금요일 날 다시 오라고 한다.
5층에서 척추부위에 마취주사와 대상포진 신경통 예방주사라는
고주파 열 주사를 맞고 3층에서 레이저 치료 후 집으로 왔다.
환자가 많아 대기하는 시간이 지루하다.
어떤 사람은 대상포진이 경미하게 스쳐지나 갔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어떤 사람은 몇 개월 치료했다고 말한다.
내 경험으론 가볍게 여겨선 안 될 것 같다.
낮부터는 비가 내린다.
가랑비라고 표현 할 정도로 얌전하게 소리 없이 내리고 있다.
우수가 지나고 3월 초순에 경칩이 지나면 움츠렸던
긴 겨울의 여백을 꽃향기의 봄으로 다가오겠지...
옥상에 올라가 스치로풀 상자에 심은 달래를 하우스에서 꺼내 비를 맞게 하고
마당 모퉁이에 홍매화 나무를 살펴보니 벌써 제법 꽃망울이 커져있다.
하순경에는 전지를 해줘야겠다.
많이 내리는 비는 아니지만 하루 종일 꾸준히 내리고 있다.
날씨 또한 포근해서 내리는 비까지 포근하게 느껴진다.
지난겨울 그 모진 추위에 떨던 모든 것들을 부드러운 손길로 어루만지며
소리 없이 대지를 골고루 적시어 생명을 일깨운다.
마음 같아선 많은 량에 비가 내려서 마음 속 쌓인 묵은 때도 깨끗이 씻어내고
작은 가지마다 새싹을 띄워 새로운 각오로 초록의 봄을 맞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저녁 무렵 가랑비는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다.
양지바른 곳에 봄까치꽃과 서양쑥갓꽃이 벌써 피었다.
남녘엔 매화꽃이 피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이제 산야에 초목들이 봄비 맞고 빠른 걸음으로 달려오겠지...
행복한 마음으로 봄! 너를 맞으리라...
- 2017. 02. 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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