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꽃피는 봄날에...

덕 산 2017. 3. 26. 12:17










꽃샘바람이 불던 날이 엊그제인데
매화꽃과 산수유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소리 없이 무심하게 세월이 수 없이 흘러갔지만
만개한 봄꽃들을 보노라면 가슴이 울렁인다.


봄은 앙상한 가지에 꽃을 피우고
동토에서 파릇한 새싹을 돋게 한다
양지바른 곳엔 제비꽃, 민들레, 별꽃이 피어있고
어디서 날아왔는지 예전에 볼 수 없던
외래 수종의 식물들이 꽃을 피웠다.


메마른 봄바람에 흩날리던 황토밭 흙냄새가 그리운 날에     
구름비 없는 가뭄이 올 봄에도 이어지고 있다.


냉이꽃 필 무렵 앙증맞은 작은 대나무 바구니에
누나가 쑥을 가득 캐어 오는 날이면
어머니는 쌀가루와 섞어 쑥버무리를
만들어 주시던 추억이 떠오르는 봄 날이다.


시커먼 아궁이 앞에 도란도란 마주앉아
쑥향이 올라오고 굴뚝따라 하늘 높이 연기가 오르던
옛날 얘기 같은 그 시절의 추억은 언제까지 이어질런지...


바람도 없는 봄 날....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봄을 맞이한다.
미세먼지 가득한 삼월도 도망치듯 달아난다.
알 듯 모를 듯 소리 없이 가는 봄이 야속 하지만
인생도 그렇게 수많은 시간들을 야속하게 보냈다.








꽃이 피는 계절은 그래도 봄이다.
열매를 맺는 꽃도 있지만 그냥 지는 꽃도 있다.
꽃이 질대는 추하다 아름답게 지는 꽃을 본적이 없다.


최근 3년 동안 바닷 속 깊이 머물던 세월호가 인양되었다.
TV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함께 해 준 분들이 있어 견딜 수 있었다.
가족의 마음으로 함께 울어주고 기도해 준 국민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슴찡한 장면이다.


누구는 몇 개월 동안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나라를 위해
광화문 광장에 모여 나라가 바른길로 인도 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함성을 질렀건만 국민에게 사과 한 마디 없었다.


봄날은 지금도 흘러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삶의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리며 열심히 살아가는 착한 국민이다.
현실에 순응하며 사명처럼 여기는 착한 국민이다.


그래도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국민이다.
나라 경제가 어려우면 제일 먼저 국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간다.
경제를 살린다고 공약을 하고
복지정책을 개선하겠다는 등
허황된 공약을 늘어놓는 사람들...
나라와 국민의 안위부터 먼저 걱정해주기 바란다.

- 2017. 03.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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