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대상포진

덕 산 2017. 2. 5. 10:56



 

 


 


 

삼사일 전 위암이 간까지 전이되어 음식을 전혀 먹지 못하던 친구가

집 가까운 병원 응급실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응급실로 달려갔다.

CT촬영중이라 좀 기다리는데 촬영이 끝나고 밖에서 병원도우미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해서

 2층으로 급히 올라가니 친구는 뼈만 앙상한 체 말도 못하고 눈으로만 서로를 확인하였다.

친구부인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고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연락하라고 말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친구부인한테서 입원실로 옮겼다는 연락을 받고

가까이 사는 친구와 같이 병실을 찿았다.

 어제는 말을 전혀 하지 못하더니 오늘은 진통제와 영양제 덕인지

본인 증상에 대해 이런저런 대화가 오고갔다.


병문안 같이 간 친구와 가까운 재래시장에서 순대국과 막걸리 한 병씩 마시며

살아가는 얘기와 고향얘기로 두 시간정도 보내다 헤어졌다.

집으로 오는 길... 배가 거부룩하고 불편하다.

집에 도착해서 배를 만져보니 딱딱한 느낌이다.

순대국집 할머니가 뚝배기에 가득 담아주셔서

양이 많아 남기고 왔는데 알 수 없는 일이다.


다음 날 새벽 3시경 왼쪽갈비뼈 아래부위가 통증이

너무 심해서 잠에서 깨어 대형 파스를 붙였다.

그래도 통증이 여전하고 한 시간정도 지나서는 갈비뼈 아래 옆구리쪽이 아프다.

너무 아파서 아픈 정도를 말이나 글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다.


핸드폰으로 검색해보니 왼쪽 갈비뼈 아래 통증 등

옆구리 통증 중에서 가장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만드는 질환으로는 요로결석이이라고 한다.

소변 볼 때 약간의 통증을 동반한 것 같기도 해서

 결석이 소변이 내려가는 길을 막아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 출근시간이다.

낮 시간이라 활동해서인지 통증이 새벽 같이 심하지 않다.

혹시 어제 밤 순대국 먹은 것이 체한 것 같은 생각이든다.

마침 집에 xx명수가 있어 마시고 출근해서 통증은 있었지만 그럭저럭 하루를 보냈다.


저녁시간... 통증으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다.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며 꼬박 밤을 새웠다.

이젠 구토증세까지 있어 더 힘이 든다.

출근해서 시간을 보내는 게 너무 힘이 든다.

점심시간 다른 직원들 식사하러 가는데 통증을 못이겨 책상에 머리대고 잠들고 말았다.

나 스스로 용납하지 않을 자존심 상하는 행동이지만 어쩔 수 없었다.


직원들이 병원에 가보라고 권해서 일찍 퇴근해서

속 옷을 갈아입는데 통증이 있는 부위에 두드러기가 났다.

“그러면 그렇지... 식중독이야...” 혼자 판단하고

병원에서 검진 받은 결과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약국에서 받은 약이 1회 복용분 마다 8알씩이나 들어 있다.

왜 이렇게 약 알이 많은지 궁금해하며 복용하는데

속이 거북하고 구토증세가 있는 것이 지속되다

저녁시간 급기야 며 칠 음식섭취량도 적은데 토하고 말았다.


뭔가 사태가 심각함을 느끼고

약 2년 전 쯤 서울에 사는 친구가 대상포진으로 시청 맞은편 병원에

대상포진 전문병원이라고 입원했던 기억이 떠 올라

검색해서 토요일 진료시간을 확인하고

토요일 서둘러 9시 전에 도착해서 접수하는데 29번이다.

병원 로비엔 몇 십 명이 대기하고 있고  계속해서 환자가 들어오고 있다.

이렇게 대상포진 환자가 많은 줄 예상하지 못했다. 


가벼운 상담 후 원장님에게 어떠한 순서로 진행 할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채혈과 열 사진을 찍고 그 결과에 의해 재차 원장님에게

몸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듣는데 왼쪽 처음 통증이 시작된 부위는

염증이 있으니 입원하라고 권한다.

 

순간 회사가 떠오른다.

내가 맡은 업무가 회사에 비중 있는 업무는 아니지만

나이든 놈한테 아직 일자리를 제공하는 회사에 누를 끼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원장님께 “제가 회사 일로 좀 입원이 어렵습니다”라고 말씀드리니

주사와 항생제를 처방하겠다고 한다.








혈관주사를 맞고 등 부위에 마취주사를 놓은 뒤 세 차례 척추부위에

대상포진 신경통 예방주사라는 고주파 열주사를 맞았다.

마지막으로 레이저치료를 받은 후 병원 오늘 진료가 마무리되었다.

의료보험이 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 두 가지가 있어 근 40만원 가까운 비용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대상포진 치료에 제일 권위 있다는 병원에서

처음 접수에서부터 마지막 레이져치료까지 신뢰할 수 있는 치료를 해주고 있다.


병원에 환자가 넘쳐 원장님이 상담시 의자에 앉지 못하고 일어서서 설명해준다.

비용은 많이 들었지만 믿고 신뢰할 수 있어 4시간 동안의 진료시간이 아깝지 않고 기분 좋았다.


대상포진이란 수두 바이러스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속에 잠복하고 있다가

면역성이 떨어지면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라고 한다.

빨리 회복하려고 대상포진에 좋은 음식을 검색해 보니

귤, 딸기, 양파, 토마토, 당근, 호박과 같은 녹황색 채소이고

청국장, 보리와 현미 등 잡곡밥이며, 어패류이다.

평상시 먹고 있어 특별히 별도 구입해서 먹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오늘이 음력 정월 아흐렛날 어머니 기일이다.

형님댁에서 제사를 모시는데 금년엔 참석이 어렵다.

아직 통증과 배가 거북하고 숙면하지 못해 야간 운전에 무리가 있다.

제물 준비하는 형님 내외분께 죄송하다.

어머니께서 하늘에서 지켜봐 주시며 용서해 주시겠지...


- 2017. 02. 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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