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폐목재를 이용해서 겨울철 야채를 가꿀 욕심으로
작은 집을 지은지 10년이 넘었다.
입구엔 작은 출입문도 만들어 고개 숙이고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처음 몇 년은 상추도 가꾸고 대파심은 화분도 넣어
활용가치가 있었고 이른 봄 직접 가꾼 채소가
식탁에 오르는 게 큰 기쁨이었다.
마트에서 사서 먹는게 오히려 비용이 적게 들어가겠지만
가꾸는 재미가 있어 10여년 동안 상추를 재배했다.
몇 년 전부터 게으른 탓으로 채소를 가꾸던 비닐하우스가
이런저런 잡다한 살림살이 창고가 되어버렸다.
다육이가 열 가지 품종 정도로 화분은 열서너개가 된다.
품종에 따라 화분의 크기가 제 각각이어
베란다와 거실에선 공간을 차지하고
웃자라서 모양이 예쁘지 않아
고심 끝에 옥상 비닐하우스에서 월동시키기로 했다.
다육이 월동과 관련해서 인터넷 검색해보니
영하의 기온이 아니면 된다는 설명도 있고
품종에 따라 최저 -7도에서도 월동하는 품종이 있다고 한다.
어느 품종이 추위에 강한지 알 수 없어
다육이 모두를 모아놓고 화분을 이용해서
보온천과 비닐로 이중 보온을 해주고
낮 기온이 포근하면 출입문을 열어주었다.
오랜만에 물을 주려고 하우스에 들어가 비닐을 벗기자
다육이가 나를 반긴다
잎이 윤기가 돋고 튼튼한 모습으로
옥상환경에 잘 적응하고 있다.
비닐하우스로 옮길 무렵 잎을 따서 화분의 공간에
가볍게 꼿아 둔 다육이가 새 순이 자라고 있다.
식물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아직 큰 추위가 없어 낙관 할 수 없으나
앞으로 영하의 기온이 지속되면
보온천을 한겹 더 씌워주면 월동에 문제가 없을 것 같다.
다육이는 열대나 아열대 지방이 원산지인 경우가 대다수이며,
건조한 기후나 모래처럼 척박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잎에 물을 저장하고 있어
동절기엔 적은양의 물을 주어야 한다.
봄 날 같은 토요일
다육이와 대파에 물을 주며 기분 좋은 하루를 보낸다.
- 2016. 12.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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