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발자국 떨어져 보라
어떤 불평거리가 생겼을 때 '불평거리가 생겼구나' 하고 거기에 응해줄 수는 있겠죠.
어떻게 할까 하고 대응할 수는 있겠지만 거기 마음이 머물러서 그 불평스런 마음에
점점 더 살을 붙이고 몸뚱이를 키우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이 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한 발자국 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사건으로부터 한 발자국 떨어져야 합니다.
화가 나고 욱하고 올라오는 마음으로부터 떨어져서 나를 지켜보아야 합니다.
내 안의 온갖 생각들을 지켜볼 수 있어야 되고, 그렇게 지켜보다 보면
내 안에서 일어난 한 사건에 내 생각이라는 녀석이 많은 밥을 줌으로 해서
생각의 몸뚱이를 키우는지 여실히 보게 됩니다.
그런데 여실히 보게 되면 덩치가 커지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렇게 지켜보는 자가 되었을 때 어떤 공덕이 있겠어요?
부처님은 우리의 모든 업장을 소멸시켜 주신다고 하잖아요.
그 말은 내 안에서 일어나는 온갖 문제들을 녹여 준다는 겁니다.
그런데 부처님이 누구냐?
지켜보는 자가 바로 부처님이다 이 말입니다.
지켜보는 것이 바로 나의 본체이고 당체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본다는 것, 주시한다는 것,
분별하지 않고 해석하지 않고 그 상황을 지켜본다고 하는 것,
그것이 우리를 순간순간 부처로 만들어 준다 이 말입니다.
불교 공부는 부처가 되는 공부가 아니라 순간순간 부처로 사는 공부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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