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려고 애쓰지 말고 다만 받아들여라
인연따라 펼쳐지는 삶으로부터 나 하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온갖 생각마다 분별심을 가지고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일어나는 그 일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포용하란 말입니다.
거부하지 말라, 받아들이라는 말이지요.
그것을 거부하는 이유는 '내 마음대로 되었으면 좋겠다'
'누가 나를 비난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에서 만들어 낸 생각과 바람들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각이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온갖 말도 안되는
허무맹랑한 그런 바람들을 긍정해 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을 전쟁하듯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 고통스런 삶을 당장 청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한다'
'내 기분대로 내 생각대로 만사가 돌아가야 한다'
하는 터무니 없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됩니다
세상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원망을 가질 것도 없고 거부할 것도 없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이 내부의 문제를 어떤 방법으로 고치려고 애쓸 필요도 없습니다.
이 모든 문제가 외부의 문제가 아니라 내부의 문제구나,
그러니까 내부의 문제를 고치면 되는구나 해서 나 자신을 탓하고
내면의 문제를 탓하고 고치려고 애쓰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말입니다.
있는 그대로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고
허용하되 거기에 끌려가지만 않으면 됩니다.
내부에서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 바람, 욕망, 번뇌
등의 속삭임을 귀담아 듣지 않아야 합니다.
마음속에서 온갖 생각들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그때 너 잘못 한 거 아니야’ 하고 끊임없이 올라오는 생각들을,
그 불평불만들을 완전히 무시하고 가만히 지켜보기만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생각이나 고통, 분별이나 내가 만들어 낸 모든 문제들을
발자국 떨어져서 지켜보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그래서 말씀드렸는데, 생각하지 않고 분별하지 않고 지켜보면
삶은 너무나도 생기발랄해집니다.
어떤 고통도 고통이 아닙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삶을
우리는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그것은 더 이상 우리 삶의 문제가 아닙니다.
우리가 문제라고 생각해 온 수많은 것들이
사실은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다는 거예요.
가만 보면 우리는 작은 것 하나 가지고
예민하게 반응하는 신경박약 증세를 보이고 있죠.
남이 말하는 것에 몇날 며칠동안 구속돼서 휘둘리고
그것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산다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껏 우리가 말도 안되는 삶을 살아온 거예요.
거기에 붙 박여서 몇날 며칠을 아파하고 괴로워한단 말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우리 마음이 만들어 낸 생각에 힘을 보태줄 필요가 없습니다.
힘을 실어주면 안돼요,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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