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문제는 나를 돕기 위한 영적 성숙의 과정
문제를 만들어 내기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아름다운 외부세계나 환경도 모두 문제로 보입니다.
그러나 문제를 양산해 내지 않는 사람에게는 그 어떤 악조건이나 역경도
그 사람에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아무런 고통도 남기지 않습니다.
나아가 그 역경이 훌륭한 삶의 공부가 되고, 영적 성숙의 과정이 됩니다.
그 모든 것이 외부를 바꾸어서 될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내부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삶을 살아야겠습니까? 어떻게 사시겠어요?
그것은 자기 스스로 결정할 문제입니다.
한 발자국 떨어져서 분별없이, 생각에 휘둘림없이
다만 삶의 모든 것이 나에게 흔적을 남기지 않고
스쳐 가도록 내버려 두면 됩니다.
다만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이 내 존재 위를 자유롭게 오고 갈 수 있도록
내버려둔 채 지켜보면 되는 것입니다.
거기에 물들지 말고, 집착하지 않으며, 휘둘리지 말고, 깊이 개입하지 않은 채,
그저 영화 한편을 보는 마음으로 내 삶의 연극을 흥미롭게 지켜보면 됩니다.
이렇게 말하니 어떤 분들은 관(觀)하고 사는 것을 가지고 그렇게 살면
너무 삶이 게을러지고 나태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이렇게 주시하고 산다는 것은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매 순간순간 아주 온 존재를 바쳐서 일을 하고 주어진 몫을 해내는 것입니다.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고 온전히 마음을 모아 집중한 상태에서
모든 일을 생생하게 마주하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주어진 일이야말로
내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클라이맥스라도 된 것처럼
바로 그것이 내 삶의 전부가 되는 것입니다.
또 불교에서 집착을 버린다고 하니까 어떤 분들은
그냥 대충대충 사는 것으로 아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직장의 일에
나의 온 존재를 투영합니다.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에게,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에게 집중하는 것처럼,
모든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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