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공부, 부처님 공부
불교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어디에도 치우쳐 있지 않은 활짝 열린
이 세상의 본질적인 종교이고, 이 세상의 근본진리라고 하는 말이 나온 것이다.
불교는 오직 진리를 볼 뿐이지, 불교 그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교는 어디에도 속해 있지 않다.
어디에도 걸리지 않으며, 어떤 말로도 규정지을 수 없다.
보편적인 진리를 일러 '불교'라고 이름 짓기로 약속했을 뿐이다.
진리는 어딘가에 고착되고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활짝 열려 있는 것을 그 특성으로 한다.
그 틀에 대한 집착만 없으면 아무런 장애가 없고, 다툼이 없으며, 일체가 고요하고 평화롭다.
불교 신자라는 틀이 없으니 타종교 신자라는 틀이 있을 것도 없고,
불교라는 틀에 가두지 않으니 일체 모두가 불교인 것이다.
진리의 성품이 어떤 틀에 고정되거나, 어떤 방법으로 한정되거나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만큼 진리라는 것은 파격 그 자체다.
그러나 그 파격은 어떤 한 가지 목숨을 내놓고 전적으로 믿는 그런 맹목적 믿음의 신앙으로서의
파격이 아닌, 어디에도 갇히지 않은 대자유의 걸림 없는 공성을 그 배경으로 하는 파격이다.
어떤 종교를 믿든 차별 없이, 분별없이, 어떤 틀에 갇힘 없이,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이 진리
그 자체를, 삶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으로 더 이상 무슨 말을 붙일
필요가 있겠는가. 그랬을 때 종교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갇히지 않을 수 있다. 활짝 열려 있는 정신이야말로 온전한 진리가 깃들 수 있는 법이다.
어느 한쪽에 전적으로 소속되지 말라.
그것은 고집과 독선을 부르고 정신을 어느 한쪽에 고착시킨다.
소속될지라도 그 소속에 고착되지는 말라.
가슴을 활짝 열교 종교를 보라.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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