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십 년만의 가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늦게 찿아 온 장마비는 많은량을 내려주어 해갈이 되었고
아열대지방에서 내리는 국지성 소나기와 같이
8월 내내 연일 국지성 소나기가 퍼붓더니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한 낮 기온이 34도까지 올라가던 기온이
하루아침에 갑자기 28~29도로
며 칠간 지속되어 기상 이변인지 궁금했다.
다행히 어제부터 낮 기온이 많이 올라가
선풍기를 켜야 할 정도로 기온이 회복되었다.
들녘엔 벼이삭이 누렇게 변해가고 있다.
가뭄과 많은 강우량 때문에 금년 농사가
힘들다고 하는데 결실기 가을 날씨가 좋아야
애써 가꾼 농작물 수확이 좋아진다.
몇 년 전부터 봄과 가을이 짧아진 것 같은 느낌이다.
며 칠 전 조석으로 쌀쌀하니까
젊은 사람조차 엷은 초가을 옷을 입고 다녔다.
금년 가을이 예년에 비해 25일 빨라졌다는 기상청 발표다.
자연의 변화가 가을을 시작하는 9월을 밀어내는지...
9월이 저만치 먼 곳에 있는 기분이다.
사람의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가을...
우수에 젖어보는 가을 분위기는 어디로 갔을까?
요즘 메스콤을 통해 뉴스를 접하다 보면
진실이 사라지고 왜곡되고 변형된 체
우리 주변을 그것이 마치 진실인양 머물고
세상과 인간들의 마음을 혼돈으로 이끌고 있다.
아침...
옥상에서 바라보는 하늘이 파랗다.
구름 한 점 없이 파란 도화지를 깔아 놓았다.
카메라를 들고 간소복으로 운동겸 산책하러 나섰다.
가로수로 식재한 은행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은행이 누렇게 익어간다.
대추도 제법 토실토실 살이찌고
그러고 보니...
추석이 가까워져서 과일이 제 몸을 키우고 있다.
추석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에
부모님 산소 벌초 할 일이 염려된다.
예년엔 년 중 3회씩 벌초를 했는데
금년엔 7월 중순에 한 번하고 아직...
언제 벌초하러 갈 일정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지난 7월 벌초하고 며 칠 힘이 들었는데
벌초 할 일이 자꾸... 망서려진다.
나의 세대까지는 조상님의 산소에 벌초를 한다지만
자식 세대가 당연히 벌초하겠지 하는 생각이나
조상숭배심을 자식에게 고취하려고
노력하는 짖은 어쩌면 구시대적 사고방식일게 뻔하다.
벌초 후 몸이 힘들어도 부모님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도리를 했다는 뿌듯함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구름 한 점 없던 하늘에
뭉개 구름이 두둥실 흘러간다.
15년 전 돌아가신 부모님 모습이
구름 사이로 떠오른다.
기온이 높아 걷다보니 땀으로 흠뻑 졌었다.
월드컵경기장 매표소 옆 매점에서
시원한 생수 한 병 구입하여 갈증을 달랜다.
경기장 한 바퀴 돌면 1Km 거리를 걷게 된다.
주말이라 운동하는 사람이 많다.
넓고 평탄한 운동장을 걸으며
이런저런 잡다한 생각을 해본다.
사람이 한 평생 살다보면
저마다 걸어 온 길이 다 다르지만
꼬불꼬불 주워진 그 운명이란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 한 동안 상념에 빠져본다.
흔히 말하는 인생이라 길...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
경기장 트랙처럼 안전하고 평탄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삶의 길이었으면 하고
9월 초입 파란하늘에 간절함을 전한다.
봄철 긴 가뭄으로 옥상농사가 엉망이었다.
고추모종이 고사된 화분에 열무를 심어서
두 차례 뽑아 열무김치와 물김치를 담아
열무국수로 몇 차례 더위를 식혔다.
금년 여름 채소가격이 무척 비싸지만
옥상에서 재배한 부추, 대파, 상추 농사가
잘되어 자급할 수 있었다.
추석에 맞추어 알타리무우를 심었다.
발아가 잘 되어서 정성드려 가꾸면
추석 밥상에 총각김치를 맛 볼 수 있게 된다.
달래를 재배한지 2년여...
그 동안 먹지않고 개체수를 늘렸는데
금년엔 꽤 많아져서 식탁에 오를 수 있다.
청상추 뽑아낸 상자에 적 상추를 심어
약 1주일 후면 수확이 가능하다.
여름의 끝자락이자 가을의 초입이다.
무언가 부족한 듯 하고 아쉬움이 남는다.
맑고 높은 하늘과 같이
모든 분들께서 건강하고 행복한 가을을 맞이하시길...
- 2017. 09.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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