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지속될 때는 언제쯤 비가 내려주나 하고 애타게 기다렸지만,
요즘 장마가 연일 이어져 국지성 소낙비가 내려 지난밤에 내린 폭우로
침수 등 피해소식을 TV로 보면서 이제 장마가 멀리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난 5월 건강검진결과 갑상선에 결절이 있어 아주대병원에 예약한 날이 오늘이다.
예약시간 맞춰 집을 나서는데 강한 비바람에 금새 바지가 다 젖어버렸다.
병원이 지척에 있어 평소 같으면 걸어도 되는 거리인데 어쩔 수 없어 택시 타고 갔다.
병원은 언제나 진료하러 온 사람들로 부쩍인다.
수납하고 내분비내과에 올라가니 대기실에 예약자들이 가득하다.
접수 후 혈압기가 있어 혈압을 체크하니 평소보다 높은 수치다.
이상해서 재차 체크해도 마찬가지다.
J교수님 상담과 CD영상을 보며 진료하는데 갑상선 가족력이 있는지 여부와
혈압약 복용하는지와 약 이름을 질문하신다.
목 뒷부분을 누르며 침을 삼켜보라고 말한다.
결절의 크기는 1Cm정도이며 물집이 있다고 설명한다.
오늘은 세포검사가 안되고 7월 말경 세포검사 날짜를 정해주신다.
오늘 혈압이 올라간 원인은 병원에 와서 긴장해서 그럴 수 있으니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매우 친절하게 상담해줘서 감사하다.
갑상선 세포검사는 갑상선 결절의 악성 여부를 판별하는 초음파 검사로
주사 바늘을 이용해서 결절의 세포를 채취해서
악성세포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라고 한다.
7월말 1차 검사 후 8월 초순에 2차 검사까지 예약했다.
오늘 병원진료비가 30여만원이다. 돈 보다 악성이 아니길 기대한다.
회사에서 VIP검진을 받도록 특혜를 베푸셔서 갑상선 결절을 발견하게 되었다.
년차를 사용하고 병원에 왔지만 미안한 마음 가득하다.
퇴직 후 재취업한 회사라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출근하는데
오늘 자리를 비워 나로 인해 회사에 누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국지성 소나기는 아니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다.
세포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약 1개월 정도 소요되는 기간 중
매일 긴장하며 생활하게 되어 마음이 불편한데...
장마는 언제 끝이 날런지...
애꿎은 하늘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다.
- 2017. 07.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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