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추석연휴

덕 산 2017. 10. 8. 15:57









 
장장 열흘간의 추석 연휴기간이다.
10월 2일은 임시 공휴일이고 10월 9일은 한글날...
주말 포함해서 10일간 황금연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임시 공휴일을 지정해서 유례없는 긴 연휴가 되었다.
마음 한 켠엔 회사 매출이 신장되지 않았으면서
열흘간의 연휴는 감사함과 부담감이 교차되고 있다.


추석 차례 지내러 형님댁에 다녀오고
작년에 타계하신 사돈이 모셔진 연화장 봉안소에 다녀왔다.
제단에 국화꽃을 올리고 봉안실에 올라가니
2주 후 결혼하는 두째 아드님 청첩장이 유골함 앞에 꼽혀있다.


순간... 가슴이 뭉쿨하며 눈물이 흐른다.
“사돈 좋은 곳에서 가족을 지켜주세요.”
“아드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라고 말하며 기원했다.


집으로 오는 길...
울컥했던 마음을 삭히고자 호수공원 산책로를 걸었다.
부드러운 햇살에 미풍도 없고
파란 하늘과 뭉개구름이 호수 물 속에서 흘러간다. 








 
호수가에 갈대와 억새꽃이 피어있다.
무심한 세월의 시간은 잘도 흐른다
벌써 10월 중순이 다가온다.
이맘때쯤엔 지나간 시간들이 아쉽게 느껴진다.


공원 산책로에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여유롭게 걸어가는 사람들 모습이 보기 좋다.
삶의 테두리 안에 묶여 마음의 여유를 갖지 못하고
매사 쫏기 듯 조급하게 생활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언덕에 핀 보라색 야생화 꽃이
일순간 모든 사념을 사라지게 한다.
나이들며 야생화와 잡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결실에 계절이라 풀섶 잡초들 씨앗이 영글어 가고 있다.


오늘이 찬이슬이 내린다는 절기상 한로(寒露)다.
집안 어르신 부음소식에 보라매병원을 다녀오는데
얇은 와이셔츠를 입었는데도 넥타이를 해서 그런지 덥게 느껴진다.

한 낮엔 반팔차림도 무난한 날이다. 


깊어가는 가을 날...
풍요로운 계절에 편안한 마음으로 
자아 성찰하는 소중한 시간을 갖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연휴를 보낸다.


- 2017. 10. 08. -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려 깊지 못하고...   (0) 2017.11.13
옥상농사 월동준비  (0) 2017.11.05
벌초를 마치고...  (0) 2017.09.15
9月 어느 날의 斷想  (0) 2017.09.03
기분 좋은 날...  (0) 2017.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