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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 장광규

덕 산 2024. 8. 26. 07:54

 

 

 

 

 

열대야 / 장광규 

기다리는 비는 오지 않고
밤마다 찾아오는 불청객  
덤으로 따라온 불쾌지수는
내다 버릴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이 괴롭힌다

​아침부터 돌고 있는 선풍기는 
헉헉거리며 마른기침을 하고  
최신 성능 자랑하는 에어컨도
더운지 땀을 바가지로 흘린다
더위는 방안에 고스란히 남겨두고
근린공원으로 나가 
열대야 수그러드나 살피다 온다 

​짧은 여름밤이 길게만 느껴지고 
뒤척거리다 지쳐 잠이 들지만
자꾸만 흔들어 깨우는 찜통더위
낮에 본 분수대의 
시원한 물줄기가 생각나고
얼음과자를 입에 물고 사는 아이들은
꿈속에서도 청량음료를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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