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건너는 법
- 이 향 숙 -
늦가을 어둔 바람이 칼처럼 위태롭다
어슴푸레 서 있던 강둑이
툭 끊어지는 소리
달이 풀어져서 안으로 흘러온다
잦아드는 물길에 잦는다
어디서부터 였나 기억도 없이
예기치 않은 발자국이 네게 섞이어 들 때부터
길 위에서 길을 잃는다
두 눈을 잃은 낙타가 사막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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