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평

'돼지열병' 확산에 비상걸린 식품업체...햄⋅만두 가격 인상되나

덕 산 2019. 9. 19. 09:27

 

 

 

 

 

 

 

 

조선비즈 심민관 기자

입력 2019.09.19 06:00

 

2010년 구제역때 스팸·햄 가격 약 10% 올라

식품업계 돼지열병 확산 예의주시...수입산 돈육 사용 검토

 

아프리카돼지열병(ASF)17일 국내에서도 발병하면서 햄, 만두 등을 만드는 육가공식품 업체들이 가격 인상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CJ제일제당, 대상 등 식품업체들은 ASF 확산이 장기화 될 경우 가격 인상을 피하기 위해

수입산 돈육(豚肉) 사용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국내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격은

1kg6356원으로 ASF 발생 전날인 16(4558) 대비 이틀 만에 39.4% 올랐다.

 

ASF100%의 치사율을 보이는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린다.

경기도 파주시에 이어 18일 연천군에서도 ASF가 발생하자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매 시장에서 돼지고기 경매 가격이 오르자 CJ제일제당, 대상 등 육가공 식품업체들은 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돼지고기가 햄이나 만두 같은 육가공 식품에 주요 재료로 들어가고 있어서다. 현재로선 기존에 구매한 돼지고기

비축 물량이 있어 당장 가격 인상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경우 육가공 식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제역이 대유행한 2010년에도 햄 가격이 올랐다. 당시 CJ제일제당은 스팸 가격을 9% 올렸고,

대상도 햄 제품 가격을 10% 인상했다. 수입산 돈육 100%를 쓰는 동원F&B만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통조림 햄(스팸), 냉동만두 분야에서 1위 업체인 CJ제일제당 (245,5006,000 2.51%)은 현재 보유한

돈육 비축량을 공개할 순 없지만, 두 달 이상 제품을 만들 정도는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육가공 식품 제조 시 국산 돈육 비율을 줄이고 수입산 돈육 비율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판매중인 스팸은 국산 돈육 30%, 수입산 돈육 70%를 혼합해 생산하고 있고,

비비고 만두에는 국산 돈육이 75%, 수입산 돈육이 25%가 들어간다.

 

통조림 햄(리챔) 2위 업체인 동원F&B (224,000500 -0.22%)와 롯데푸드(로스팜)100% 수입산 돈육을

사용해 햄을 가공하고 있어 ASF 확산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이다. 다만, 경쟁 업체들이 수입산 돈육 비중을

늘리게 되면 수입산 돈육 가격 상승이 예상돼 간접적 영향은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햄 제조업체 대상 (22,20050 -0.22%)ASF 사태가 악화될 경우, 일시적으로 국산 돈육을

수입산 돈육으로 전환 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대상은 리치부어스트’, ‘우리팜 아이사랑제품과

학교급식용으로 납품하는 B2B(기업 간 거래) 햄 제품에 100% 국산 돈육을 사용하고 있다.

 

SPC삼립도 자사 햄 제품 그릭슈바인의 수입산 돈육 비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제품에 들어가는 돈육 중

90%가 국산이다. 농협도 목우촌 햄 가공시 100% 국산 돈육을 사용하고 있지만 농협이 국산 축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설립한 단체이기 때문에 국산이 아닌 수입육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냉동 만두 2위로 올라선 풀무원(얇은피만두)3위 업체인 해태제과식품(고향만두)100% 국산

돈육을 사용해 제품을 만들고 있어, ASF 사태가 장기화 되면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두 업체 모두 현재로선 수입산 돈육 사용은 검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옥우석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는 "ASF 장기화 영향으로 국제 무역거래에서 수입산 돈육 수요가 증가할 경우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수입산으로 대체하더라도 햄과 만두 등 육가공 제품

가격이 어느 정도는 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 출 처 : 조선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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