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만평

화성 연쇄살인 용의자 이춘재… 10건 터질 당시 화성 살았다 / [만물상] 옥중의 연쇄살인범

덕 산 2019. 9. 20. 13:39

 

 

 

 

 

 

 

 

조선일보 화성=권상은 기자 화성=조철오 기자 화성=이세영 기자

입력 2019.09.20 03:01 | 수정 2019.09.20 08:09

 

1986~91년 내내 거주 확인

, 경찰에 혐의 전면 부인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확인된 이춘재(56)는 사건 발생 당시 현장 근처에 살고 있었다.

그는 이 사건의 주요 무대인 경기 화성시 진안리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10건의 사건이 발생한 1986~1991년에도

내내 거주했다. 이에 따라 이씨가 본인의 DNA가 검출된 3건은 물론 다른 일련의 범행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씨는 경찰의 1차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19일 본지가 이씨의 본가가 있던 화성시 진안동(옛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일대와 이웃 주민들을 취재한 결과,

그는 고향인 이 마을에서 태어나 20대 후반인 1990년대 초까지 살았다. 화성 사건 10건 가운데 모방 범죄로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한 9건 중 6건은 당시 태안읍 관내에서 발생했다. 특히 2, 6차 사건은 이씨가 살던 마을인

진안리의 농수로와 야산에서 피해자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날 사건 10건 가운데 3건의 증거품에서 DNA가 검출됐다고 확인했다. 또 이씨를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으나

"대상자는 이모씨이고, 50대이고,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19941월 충북 청주에서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당시 20)씨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0/2019092000224.html

 

 

 

 

 

 

 

[만물상] 옥중의 연쇄살인범

 

조선일보 한현우 논설위원 

입력 2019.09.20 03:16

 

작년 개봉한 영화 '암수살인'은 살인죄로 수감된 범인이 총 일곱 건의 살인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형사와 두뇌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실제로 부산에서 있었던 사건을 기초로 만들었다. 이런 일은 어느 나라에서나 벌어지는데,

미제 사건을 해결하도록 돕는 대신 감형(減刑)이나 교도소 내 편의를 봐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1947년 미국 워싱턴주에서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제이크 버드는 자신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44명을

더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살인범의 진술을 바탕으로 11건의 미제 사건을 해결했고 버드는 그것을 이유로

사형을 면하게 해달라고 호소했지만 2년 뒤 교수형에 처해졌다.

   

실제로 어떤 강력범이 붙잡히면 형사들은 범행 수법이 비슷한 과거 미제 사건의 동일범이 아닌지부터 따져본다.

미국 시애틀 경찰은 198765세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당시 49세이던 새뮤얼 에번스를 체포했다. 추가 수사를

통해 이전에 저지른 살인과 강도, 화폐 위조 혐의까지 밝혀냈으나 그가 유력한 용의자였던 1968년과 1972년 살인사건에

대해서는 증거 부족으로 기소할 수 없었다. 2010년이 돼서야 경찰은 증거물에 남아있던 DNA 분석을 통해 23년째

수감 중이던 그를 추가 기소했고, 이로써 시애틀의 가장 오래된 미제 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다.

 

화성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1994년 다른 범행으로 붙잡혀 부산교도소에서 무기 복역 중이라고 경찰이 밝혔다.

연인원 200만명 가까운 경찰력을 투입하고도 해결하지 못한 이 사건 역시 DNA 분석으로 용의자를 찾아냈다. 그런데

그가 이미 25년 전 붙잡혀 감옥에 있었다니 허탈한 결말이다. 교도소 수감자들의 DNA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기

시작한 것은 2010년이다. 화성 용의자 DNA도 이미 확보했을 테니 좀 더 일찍 대조해 볼 수 없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2004년 경찰에 붙잡힌 뒤 "화성 연쇄 살인사건 범인은 다른 사건으로 감옥에 있거나 이미

죽었을 것"이라며 "살인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이번에 찾아낸 용의자가 진범이라면 유영철의

예상이 맞는 셈이다. 화성 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든 영화 제목이 '살인의 추억'인 것도 연쇄살인범의 중독적 범죄

행각을 뜻한다. 이 영화는 은퇴한 형사가 우연히 새로운 단서를 찾아낸 뒤 관객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끝난다.

교도소에서도 교정(矯正) 차원에서 범죄 영화를 상영하는 경우가 있다. 용의자도 그 장면을 보고 움찔했을지 모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19/20190919032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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