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기도 / 박화목 가을 하늘은 크낙한 수정 함지박가을 파란 햇살이 은혜처럼 쏟아지네저 맑은 빗줄기 속에 하마 그리운님의 형상을 찾을 때, 그러할 때너도밤나무 숲 스쳐오는 바람소린 양문득 들려오는 그윽한 음성너는 나를 찾으라!우연한 들판은 정녕 황금물결훠어이 훠어이 새떼를 쫓는초동의 목소리 차라리 한가로워감사하는 마음 저마다 뿌듯하여저녁놀 바라보면 어느 교회당의 저녁종소리네 이웃을 사랑했느냐?이제 소슬한 가을밤은 깊어섬돌 아래 귀뚜라미도 한밤내 울어예리내일 새벽에는 찬서리 내리려는 듯내 마음 터전에도 소리 없이 낙엽 질텐데이 가을에는 이 가을에는진실로 기도하게 하소서가까이 있듯 멀리멀리 있듯 가까이 있는아픔의 형제를 위해 또 나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