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138

이 단풍, 날더러 어쩌라고요 / 전 숙

이 단풍, 날더러 어쩌라고요 - 전 숙 - 불현듯 가슴이 젖어드네요 고개를 저으며 가슴에 자물쇠 채웠지요 가을하늘빛에 태도 없이 스며드는 쪽물처럼 가을을 삭이느라 틀어놓은 아를르의 여인 맑은 울림 어느새 자물쇠 흔들어 빗장 흘러내렸나 봐요 세월이 진 나에게도 태도 없이 흘러들어와 계곡마다 녹아내리는 빛의 축제 열리나 봐요 봄에는 그리운 소식 남으로부터 오더니 이 계절에 정수리부터 물들어오는 담홍색편지에 그만 빗장 풀려진 마음 촉촉이 기울여봅니다 이 나이에 사랑을 불러내어 무얼 어쩌자는 것은 아니지요 그저 고운 빛 바라보며 나도 한때는 그런 고운 빛 쪽물호수에 담기면 고요하던 수면 화들짝 잠깨어 한소끔 어질 거리고 물방울마다 반짝이며 화드득 환호하던 그런 시절 지나왔노라 추억처럼 살랑대는 애기단풍에게 아닌..

좋은 글 2022.10.25

짧고 아름다운 가을이 지나간다.

짧고 아름다운 가을이 지나간다. 이철훈 2022-10-25 09:13:43 작은 화단의 나무 잎들이 조금씩 황금빛을 띄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누렇게 마른 잎들이 뒤엉켜 짧은 가을이 벌써 지나가는 것 같아 아쉽다.​ ​아직은 아침저녁 기온차도 심하지 않지만 간혹 골목길에 불어오는 찬바람에 추위를 실감한다. 북쪽에서 내려 오는 단풍행렬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출근길과 퇴근길에 걷는 공원산책길에 쌓인 누렇게 마른 큰 잎사귀를 밟고 지나가며 짧고 아름다운 가을을 기억한다.​ ​지하철을 타기위해 지나가는 집근처 공원과 지하철에서 내려 사무실로 가는 길도 잘 꾸며진 공원을 지나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울긋불긋한 나무 잎 사이를 지나며 쌓여있는 낙엽의 산책길을 따라 조금 더 걷고 싶지만 아쉽게 지하철역으로 들어선다.​ ..

에세이 2022.10.25

“기대여명 10개월… 뇌전이 폐암도 살 수 있습니다”

“기대여명 10개월… 뇌전이 폐암도 살 수 있습니다” 김서희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10.12 08:50 아미랑 100회 특집 두 번째 인터뷰입니다. 오늘은 폐암 4기를 진단받고도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암을 극복하신 박진규씨를 소개합니다. 그의 주치의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폐암센터 종양내과 홍민희 교수와 함께 만나 ‘희망의 메시지’ 들어봤습니다. 기대여명 10개월이었지만… 폐암 환자의 45%는 4기, 20%는 3기 상태에서 폐암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폐암을 늦게 발견했더라도 희망의 끈은 놓지 않아야 합니다. 매 순간 발전하고 있는 항암 치료 덕분에 생존율이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박진규(64·경남 김해시)씨가 암 진단을 받은 건 2019년 가을입니다. 체중이 20kg 정도 빠져 걱정하던 때에, ..

건강정보 2022.10.25

향 유

향 유 분 류 : 속씨식물 쌍떡잎식물강 꿀풀목 꿀풀과 학 명 : Elsholtzia ciliata (Thunb.) Hyl. 원산지 : 아시아, 유럽 향유의 키는 30~60cm로서 식물 전체에 다소 연한 털이 있고 향기가 짙다. 줄기는 4각형으로 각이 져 있으며 가지를 친다. 잎은 길이 3~10cm, 너비 1~6cm의 긴 난형 또는 긴 타원형으로 마주나며, 끝이 날카로우며 톱니가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0.5~2cm이다. 홍자색의 꽃은 9~10월에 한쪽으로 모여 피어 이삭 모양을 이룬다. 향유꽃은 향기가 많아 벌, 나비가 많이 모여든다. 꽃받침은 종(鐘) 모양이고 길이가 2~3㎜로서 5개로 갈라져 있으며 꽃부리와 함께 잔털이 있다. 4개의 수술 중 2개는 길고 2개는 짧다. 열매는 길이가 2㎜ 정도의 분과..

웰다잉 잘 죽으려면 / 법상스님

웰다잉 잘 죽으려면 죽음에 이르렀을 때에도 생사의 분별에 집착하지 않으면 평생을 쌓아온 업장이라도 소멸할 수 있다. 일생을 수행했을지라도 임종에 이르러 생사에 집착하면 그 수행은 물거품이 되고 오히려 마귀의 포로가 되고 만다. 지금이라도 본래 마음을 깨달으면 다시 번뇌에 물들지 않는다. [달마대사 혈맥론(血脈論)] 하루 중에도 잠자리에 들기 직전이 중요하다. 시끄러운 TV 소음에 시달리다 잠에 들면 잠든 내내 소음이 꿈속까지 뒤따라 와 정신을 뒤흔들어 놓지만, 잠들기 직전 고요한 와선 속에서 잠에 들면 밤새 고요함이 지켜진다. 가만히 잠들기 직전 무슨 생각을 하다 잠이 들었는지, 그리고 그 생각들과 꿈에는 어떤 연관이 있었는지를 떠올려보라. 잠들기 직전의 생각이 온통 꿈속까지 휘젓고 다니며 단잠을 방해하..

향기로운 글 2022.10.24

홀씨 된 억새는 / 淸草배창호

어스름 깔린 혼연한 저물녘, 목쉰 바람이 사색에 머물 때 다가올 겨우살이가 혹독하다는 건 새삼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 고단한 세상사에 길든 대궁이 하얗게 머리가 쉰 줄도 몰랐다 어제의 강물이 없듯이 시절 인연이 다하면 기약 없는 깊은 묵상에 들 테지만. 소슬바람에도 가냘픈 흐느낌을 쉴 새 없이 쏟아내는 산자락 묵정밭이랑 방천 둑에도 선율의 변주곡이 되었다 호시절도 있었지만, 격변의 세월 동안 비바람 맞아가며 버텨낸 있을 그 자리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제 몫을 다하는데 서리가 하얗게 내리는 상강霜降을 닮아 시린 옆구리 더욱 아릴 테지만, 가을의 시선에서 바라본 기약 없는 허허로움을 어찌하랴, 홀씨 된 사랑과 미움이 멈추지 않는 강물처럼 흐르는 억새의 그리움아!

미안하지도 않은지

이철훈 2022-10-24 08:40:42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우연히 특정시사토론을 보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을 대표해서 출연한 패널들의 열띤 주장을 한참 듣고 있다 보면 서로 주요 현안을 해석하고 주장하는 방식이 너무나 달라 오히려 시청자들을 당황하게 한다.​ ​자신의 조직과 특정인을 맹목적으로 보호하기위해 이해할 수 없는 억지 주장을 늘어놓으며 어떻게 하든 자신들의 잘못을 잘못이 아닌 것처럼 거짓포장하고 합리화하기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다.​ ​상대의 비난과 반론에 당황하지 않고 거짓을 진실인 것처럼 태연하게 주장하려고 애쓰는 모습에 얼마나 급하면 저렇게 하는지 심지어 애처럽기까지 하지만 어떻게든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을 보호하기위해 열심히 애쓰는 것까지 비난하고 싶지는 않다.​ ​어..

에세이 2022.10.24

콩팥병 환자, 혈관에 ‘이것’ 있으면 악화 속도 빨라진다

콩팥병 환자, 혈관에 ‘이것’ 있으면 악화 속도 빨라진다 오상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10.22 22:00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들에서 콩팥 기능 악화 속도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콩팥질환연구소 한승혁, 윤해룡 교수 연구팀은 관상동맥 석회화와 만성 콩팥병 간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관상동맥은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혈관이다. 관상동맥이 죽상동맥경화증이나 동맥경화증으로 서서히 좁아지면 칼슘이 쌓이면서 석회화가 진행된다. 만성 콩팥병 환자는 석회화 빈도가 일반인들보다 높아 심혈관질환이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한국 만성 콩팥병 환자 코호트에 등록된 1936명을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에 따라 ▲0, ▲1~100..

건강정보 2022.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