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 138

시월 / 이기철

시월 / 이기철 '시월' 하고 부르면 내 입술에선 휘파람 소리가 난다 유행가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맨드라미들이 떼를 지어 대문 밖에 몰려와 있다 쓸쓸한 것과 쓰라린 것과 서러운 것과 슬픈 것의 구별이 안 된다 그리운 것과 그립지 않은 것과 그리움을 떠난 것의 분간이 안 된다 누구나를 붙들고 '사랑해'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 이마에 단풍잎처럼 날아와 앉는다 연록을 밟을 때 햇빛은 가장 즐거웠을 것이다 원작자를 모르는 시를 읽고 작곡가를 모르는 음악을 들으며 나무처럼 단순하게 푸르렀다가 단순하게 붉어질 수 있으면 좋겠다 고요한 생들은 다 죽음 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다녀올 수 있으면 죽음이란 얼마나 향기로운 여행이냐 삭제된 악보같이 낙엽이 진다 이미 죽음을 알아버린 나뭇잎이 내 구두를 덮는다 시월은 이별의 무..

좋은 글 2022.10.02

미국“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미국“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오병규 2022-10-02 06:41:49 그의 집안은 대대로 갑부였다. 요즘으로 치면 재벌의 자손이었다. 그러나 재벌가 자식답지 않게 항상 근면했고 상도(商道)를 지키며 장사를 하며 최대의 거상(巨商)이었다. 어느 날 큰 비즈니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데 저만큼 웬 묘령의 아가씨가 길가에 쓰러져 있다.(비록 재벌이었지만 자가운전을 하고 다녔다)급히 차(馬車)를 세우고 아가씨를 흔들어보니 정신을 차린다. 절세가인이었다. 물어 보니 목적지가 같은 방향이다. 조수석에 태우고 차를 몰아나간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까까지 기진맥진 했던 아가씨가 자꾸 추파를 던지고 심지어 운전석 쪽으로 엉덩이를 들이밀며 유혹을 한다. 웬만한 놈 같으면 지가 유혹을 해서 가까..

에세이 2022.10.02

겨울까지 가는 '가을 비염' 이렇게 피한다

겨울까지 가는 '가을 비염' 이렇게 피한다 강수연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22.08.30 05:30 다시, 비염의 계절이다. 가을엔 일교차가 커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코 기능이 떨어져 비염 증상이 심해지기 마련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나 털, 진드기 등 알레르기 유발 물질로 인해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 집먼지진드기·나무나 풀의 꽃가루·곰팡이·동물의 털, 비듬·음식물·약물 등이 비염을 유발한다. 특히 초가을에는 잡초·나무 등에서 가루가 날려 비염 증상이 악화하기 쉽다. 가을부터 증상이 심해져 겨울까지 지속되므로 조기 예방 및 치료를 통해 증상이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염 증상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으로 우선 비염을 일으키는 항원을 피하는 게 가장 좋..

건강정보 2022.10.02

오리온

오리온 분 류 : 에케베리아속 학 명 : Orion 이 명 : 피어리스 로제트의 직경이 10cm 정도 자라고, 핑크빛 잎장으의 끝으로 붉은 라인을 예쁘게 그리는 오리온, 루신다와 에스터(문가드니스)의 교배종처럼 보인다. 꽃은 3월 말경부터 꽃대를 올리기 시작해서 4월 중순에 개화한다. 꽃대 길이는 30cm 정도 자라고, 노란 종모양으로 15~20개 정도 꽃이 핀다. 물을 좋아하며 봄~가을까지 2주 마다 동절기에는 월 1회 급수한다. --- 출 처 : daum ---

옥상 다육이 2022.10.01

감사하는 마음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 법상스님

감사하는 마음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기도의 본질은 기복이 아닌 '감사'에 있다. 복을 구하면 도리어 구하는 것을 사라지게 하지만, 감사의 기도는 감사하는 바로 그것을 창조하게 한다. '부자 되게 해 주세요'하는 기도는 부족과 결핍을 연습하는 것이기에 도리어 가난을 만들지만, '감사합니다'하는 기도는 더 많은 감사할 것들을 삶으로 가져오기에 풍요의 바탕이 된다. - 법상스님 -

향기로운 글 2022.10.01

10월 / 이종형

10월 / 이종형 ​ 이 좋은 햇볕 그냥 보내면 죄짓는 거다 어렸을 적 외할머니가 하신 말씀 뒤란 장독대 반짝거리게 닦아놓고도 햇살은 남아 누렇게 변색된 격자 창호문에 새 창호지 바르는 날 밀가루 풀을 몰래 손가락으로 찍어 먹다 혼나던 날 긴 겨울밤을 위해 문풍지를 길게 남겨둬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 날 흰 창호문은 결 좋은 햇살에 말라가고 첫눈이 내리려면 몇 밤이 남았는지 헤아리듯 손가락으로 톡톡 퉁기면 동동 작은북소리 울리던 날 아무것도 한 일 없어 죄짓다 말고 문득, 당신 생각에 눈시울 붉어지는 오늘 같은 날

좋은 글 2022.10.01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철훈 2022-10-01 08:53:01 점심식사시간이면 매일같이 찾아가는 단골 자율배식식당이 있다. 벌써 넓은 홀 안에 가득 찬 손님들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아 두리번거리다 테이블을 붙여놓은 자리에 합석하게 된다. 이미 옆에는 두명의 여자가 식사를 하고 있고 맞은편에 식판을 힘겹게 한손으로 들고 걸음걸이도 불편한 젊은 여성이 앉는다. 서로 아무런 얘기를 하지 않고 식사만 해서 일행이 아닌 줄 알았다.​ ​이미 자리 잡은 두 명의 여자는 서로 간간히 대화를 하지만 앞에서 식사하는 여자와는 전혀 대화를 하지 않아 역시 일행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 이미 두 사람은 식사를 마치고도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어 이상했지만 몸이 불편한 여성이 맞은 편 여성들의 식판에 남은 반찬을 가져다..

에세이 2022.10.01

원인 모를 식은땀 '뻘뻘'… 의심 질환 4가지

원인 모를 식은땀 '뻘뻘'… 의심 질환 4가지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김주성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22.09.30 17:27 건강한 사람은 식은땀을 흘리지 않는다. 식은땀이 질병의 신호일 수 있다는 뜻. 식은땀을 유발할 수 있는 질환들을 알아본다. ▷허혈성 심장질환=식은땀이 나면서 가슴이 조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허혈성 심장질환의 초기증상일 수 있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것으로, 식은땀과 함께 호흡곤란, 구토, 현기증 등을 유발한다. 따라서 이런 증상들이 동시에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을 찾는 게 좋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전도 검사나 심초음파 검사, 심혈관조영술 등으로 진단한다. 질병에 따라 항혈소판제, 베타-아드레날린 수용체 차단제 등을 처방하며,..

건강정보 2022.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