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미화(紫薇花)의 그리움을 / 淸草배창호 치성이면 어떻고 감성이면 어땠을까, 초하에서 시작한 봉숭아 물들인 가지마다 그렁그렁한 연민이 하시라도 질세라 층층으로 싸맨 물안개 낀 전율이 수런수런 번지는 땔려야 땔 수 없는 지난 흑백의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빛과 그림자처럼 우수리 얹은 가을의 끝머리까지, 세월에 묻히기만을 고집한다지만, 이것도 내가 짊어지고 가야 할 첨삭할 수 없는 인연이라면 간절한 소망이 기억되는 절실함조차 파도에 스쳐 가는 조약돌처럼, 외로움도 하마 벗어버릴 때도 되었는데 빗금처럼 놓고 간 딱, 그만치지만 속엣말도 터놓을 수 있는 익숙한 동질의 마음을 아낌없이 환하게 피울 것입니다 "목백일홍(배롱나무)을 한자로 자미화(紫薇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