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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 유치환

덕 산 2022. 7. 5. 12:15

 

 

 

 

 

세월 / 유치환 

 

​끝내 올 리 없는 올 이를 기다려

여기 외따로이 열려 있는 하늘이 있어

 

하냥 외로운 세월이기에

나무그늘 아롱대는 뜨락에

내려앉는 참새 조찰히 그림자 빛나고

 

자고 일고

이렇게 아쉬이 삶을 이어감은

목숨의 보람 여기 있지 아니함이거니

 

먼 산에 雨氣 짙은 양이면

자욱 기어드는 안개 되창을 넘어

나의 글줄 행결 고독에 근심 배이고

 

끝내 올 리 없는 올 이를 기다려

외따로이 열고 사는 세월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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