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안에 들어서면 찜질방과 같은 기온이 며 칠 째 이어지고 있다.
그저께 22일 기온이 37도까지 올라가 에어컨를 켜니
집 안 실내온도가 32도라는 숫자가 뜬다.
온도를 25도에 설정했는데 28도 이하로 떨어지질 않는다.
옥상과 건물벽면이 햇빛으로 달궈져 바깥보다도 실내 온도가 더 높다.
장마가 며 칠 만에 끝나고 바로 폭염이 시작되다 보니
아무래도 폭염기간이 길어질 것 같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을 이겨내려고 옥상 바닥에 차광망과 다육이 월동 시
보온재로 사용하는 야외용 돗자리 등을 고추, 상추, 대파, 다육이
화분을 제외한 공간에 모두 깔아 놓았다.
한 낮 최고기온이 35도 정도로 올라가는 날엔
효과가 있어서 잘했다고 자화자찬했으나,
37도 기온 일 때는 무용지물이었다.
아침에 옥상 바닥에 열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해보니
시골 온돌방 불을 지폈을 때 따뜻한 느낌의 온도와 같았다.
일몰 후 10시간이 지났는데 옥상의 온도가
따뜻할 정도이니 밤잠을 설칠 수밖에 없었다.
지구 온난화 때문에 폭염이 지속되는 것인지...
티베트는 해발 한 3km~4km쯤 되는 지역으로 원래는 그곳에 눈이
덮여 있어야 되는데 현재 지구가 더워지면서 그 눈들이 많이 녹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워지는 지역이 생기면서 거기에서부터 고기압이 발달하고
동쪽으로 이동하며 한반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어느 학자가 분석하고 있다”라고 TV에서 방송한다.
원인은 그렇다 치고 어떤 방법으로 폭염을 이겨내느냐가 관건인데
사람도 문제지만 열기 가득한 옥상에 심은 채소와 다육이도
행여 폭염피해가 있을까 하고...
고추는 화분 위쪽 흙 있는 부위에 신문으로 덮고 벽돌과 각목으로
바람에 신문이 날아가지 않도록 올려놓았다.
저녁 시간 옥상에 오르면 고추잎이 시들어 있어
신문을 들고 물을 주는 대도 매일 시드는 것이다.
며 칠 지나서야 원인을 알았는데 수분 부족현상이 아니라
옥상의 열기대문에 시들었으며 일몰 후에는 잎이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상추는 각목으로 지주대를 만들고 차광망을 씌워서
고온에도 탈 없이 잘 견뎌내고 있다.
대파는 차광망 씌우기도 어렵고 어떤 방법으로 폭염을
이겨내게 할 수 없어서 이틀에 한 번 물만 주고 있는데
워낙 강한 작물이라 폭염 피해는 아직 없다.
다육이와 바위솔 종류는 미리 차광망을 씌워주웠는데도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바위솔 몇 개는 물러버렸다.
아끼던 바위솔이 물러버려 서운하지만 폭염에 일사병으로
사망하는 사람도 있으니 크게 마음에 둘 일은 아니다.
지난 주말에 부모님 산소 벌초하면서 숨이 가빠져서 놀라서
일사병으로 쓰러질까 염려되어 밤나무 그늘에서
20여분 쉰 후에 벌초 작업을 마무리했었다.
물을 두통이나 가져가 충분히 마시며 벌초하는데 한 낮 기온이 높고
햇볕에서 작업해서 몸에 무리가 왔던 것 같다.
방송에서 일사병 예방으로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주저 없이
그늘에서 물을 많이 마시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고
한 내용을 시청한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지난겨울 에어컨 구입한지 오래되어 절전도 되지 않으니
맘 편히 사용할 수 있게 비수기에 에어컨을 구입하자고
집사람이 말했는데 내가 그만 잊어버리고 말았다.
그래서 폭염과 집사람 잔소리까지 들어야 해서 요즘 더 덥게 느껴진다.
방송에선 폭염이 8월 중순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오늘 전자제품 판매하는 몇 개 매장에 에어컨 가격과 기능에 대해서 상담을 했다.
한 결 같이 친절하게 응대해 준다.
상담사가 마지막으로 하는 말...
“고객님 지금 주문하면 8월 중순에야 설치 가능합니다.”
매 년 2~3월엔 에어컨 할인행사 기간이라고 담당자가 말해준다.
내년 봄엔 잊지 않고 꼭 에어컨을 구입해야겠다.
여름이 지나면 에어컨의 소중함을 모르고 생활한다.
가족 건강을 지키기 위하여 필요한 물건들을 사전 구입이
필요한데 아직도 삶의 지혜가 부족하다.
나이 들어도 어렵고 알 수 없는 게 인생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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