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옥상농사 월동준비

덕 산 2017. 11. 5. 14:46









이삼일 지나면 절기 중 입동이다.
오늘 아침 기온이 영상3도라는 일기 예보에
애써 가꾼 옥상 농사가 냉해 피해가 없도록 주말을 이용해서 작업을 했다.







작년에 하우스에 씌운 비닐이 자외선에 약해져 금년 겨울을 넘기기 어려워

하우스 비닐부터 씌우고 하우스 안에 다육이 거치대를 놓고 남은 여유 공간에

대파상자를 몇 개 드려놓고 화분에 심은 쑥갓도 넣어두었다.







늦여름부터 식탁에 오른 적상추는 농사가 잘되어 이웃들과

나눠 먹었는데 이제 꽃대가 올라오고 기온도 내려 가 수명이 다 되었다.   







고추를 뽑고 심은 시래기용 무우는 잘 자라서

김장 할 무렵에 엮어 메달아도 될 정도로 자랐다.

요즘엔 밤에 서리를 맞지 않도록 비닐을 씌워주고 있다.







양념하려고 고추 2주를 남겨두었는데 아직도 고추가 주렁주렁 메달려 있어

서리피해가 없도록 큰 비닐봉투를 씌워주었다.

달래와 부추는 동절기엔 휴면기라 밖에서 월동시키고 이른 봄 비닐을 씌워 주려고 한다.
농작물이 놀라울 정도로 기후에 잘 적응한다. 강한 생명력이 나를 일깨워주고 있다. 







하우스 내부 2층 거치대에 진열되어 있는 다육이는 기온이 더 내려가면

거치대에 비닐을 씌우고 혹한기에는 백열등을 켜서 월동시키려고 한다.


그 동안 애.경사 등의 문제로 몇 주 만에 시간을 만들어 월동준비를 마무리하였다.
농부가 추수를 마치고 곡간에 곡물을 채우고 만족해하는 그런 심정이다.


옥상에서 바라보는 먼 산에 단풍든 풍경이 보인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절이 오랫동안 지속되도록

이대로 시간이 멈추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멋진 11월 오후다.


- 2017. 11. 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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