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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을 / 조 병 화

덕 산 2024. 10. 7. 06:57

 

 

 

 

 

가 을 /  조 병 화 

 

가을은 하늘에 우물을 판다

파란 물로

그리운 사람의 눈을 적시기 위하여

 

깊고 깊은 하늘의 우물

그 곳에

어린 시절의 고향이 돈다.

 

그립다는 거, 그건 차라리

절실한 생존 같은 거

 

가을은 구름밭에 파란 우물을 판다.

그리운 얼굴을 비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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