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탈擺脫한 강물의 바라기 / 淸草배창호
품고만 있으니 버릴 수도 없다
구름에 감춰진 달이라면
산죽山竹에나 걸어두고 싶은데
무리별처럼 정감을 품을 줄도 알아
차면 기운다는 걸 어이 모른 척할까마는
광란이 요동치는 두 얼굴의 민낯을
회한이 남지 않는 포용을 품었더라면
배포만큼이나 눈이 시릴 꽃무릇 같았을 텐데
오직 외눈박이에만 목매달았으니
예측할 수 없는 오기에 한판 승부를 띄운
광대놀이가 시류時流의 혼미를 거듭하는
시소게임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장강의 물결을 돌릴 수 없는 것처럼
도가 아니면 모라는 시금석을 왜곡하는
발상의 나락에 함몰되지는 말아야지
풀을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잃었으니
마음의 벽만큼 두꺼운 것도 없고
허물어지지 않는 벽 또한 없는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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