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가 절기상 처서(處暑)다.
올 여름은 지난해에 비해 열대야가 오래 지속되지 않아 수월하게 보냈다.
이제 조석으로 서늘한 기운이 있어 초가을이 다가옴이 느껴진다.
2개월 전에 이전한 영업소는 동탄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S빌딩에 있다.
산업단지 부지에는 20층 건물들이 완공되어 업체들이 입주해 있으며,
현재 곳곳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커피향을 맡으며 창밖을 바라보면 콘크리트 숲에 하늘이 가려져 좁게 보인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수많은 사람들의 바쁜 걸음이 삶의 현실이다.
멀리 보이는 아파트 단지의 조경수목들이 어느새 가을옷을 입고 있다.
가을은 눈과 마음으로 느껴지는 계절이다.
가을은 맑은 마음을 가져야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구름 한 점 없이 유리창 같은 하늘처럼...
가을 하늘을 바라보면 그 맑음에 도취되어 때론 삶을 돌아보게 된다.
붉게 물든 낙엽이 찬바람에 흩날리는 풍경에
고독한 나그네가 아니더라도
가을은 외롭고 허전하고 추워지는 계절이다.
가을은 인생을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따뜻한 커피가 좋아지는 계절이다.
창밖을 보면서 가을을 음미하며 마시는 커피 맛이 좋은 아침이다.
좋은 아침...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 2019. 08. 21. -